2000·2007년 남북정상회담과 다른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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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과거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과 비교했을 때 여러 가지 면에서 달랐습니다. 특히 비핵화 문제가 공식 의제로 채택된 것은 앞선 정상회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북 정상회담은 지금까지 모두 5차례 열렸습니다.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2007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과 비교했을 때 회담 일정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앞선 두 번의 정상회담에서는 둘째날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첫날부터 곧바로 정상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일체의 형식적 절차를 걷고 정상 간 회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고 할 수 있고 중요한 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회장 장소도 특별합니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청사에서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상징적 의미보다는 실무적 성과가 강조된 이번 회담의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장소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이며 카메라, 사진, 펜풀이 취재합니다. 노동당사에서 남북 정상이 회담을 갖기도 역시 처음입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가 공식 의제로 올라온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핵화 의제는 미북 간의 의제로 다뤄지고 저희가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 의제를 꺼내는 데 대해서 북한도 미국도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북한은 최고 수준의 예우와 파격적 의전으로 환대했습니다.

일단 영접부터 달랐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공항 영접은 과거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때도 있었지만 당시보다 더 예우가 극진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 부부의 영접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당연히 북한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공항 영접을 나온 것도 처음입니다. 외국 정상회담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환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환영행사에서 북한군의 사열을 받았는데 북한은'대통령 각하'라는 표현으로 예우를 보였습니다. 이 또한 이례적입니다.

순안공항에 모인 평양 시민들이 붉은색 조화를 흔들며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을 반기는 모습은 앞선 정상회담과 유사했습니다.

다만 이번에 문 대통령을 맞은 평양 시민들의 손에는 과거엔 없었던 한반도기가 들렸습니다.

한국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이 걸린 것도 특징입니다. 현수막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도 평양 시민들과 손을 잡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문 대통령이 순안공항에 도착하고 김 위원장과 만난 뒤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중계됐습니다.

특히 백화원 영빈관으로 두 정상이 들어가는 장면을 생중계한 것은 역대 최초로 기록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