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북지원, 미북∙남북대화 촉매제 될 수도”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0-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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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존스홉킨스 동아시아연구소가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는 데이비드 쉬어 전 차관보(왼쪽)과 켄트 칼더 소장.
3일 존스홉킨스 동아시아연구소가 개최한 화상회의에서 발표하고 있는 데이비드 쉬어 전 차관보(왼쪽)과 켄트 칼더 소장.
사진- 화상회의 캡처

앵커: 코로나 19 상황을 이용해 미북 간, 또 남북 간 대화를 재개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동아시아연구소는 3일 공개한 ‘코로나19 이후 동아시아(East Asia in the post COVID-19 world)’ 보고서에서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 19 대응과 북한의 코로나 19 지원 필요성이 맞물려 남북 대화를 다시 시작할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상황 자체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게 만들거나 협상장으로 돌아오도록 만들 수는 없지만 북한의 열악한 보건 환경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한국, 미국의 지원이 협상 재개를 위한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보고서 발표와 함께 열린 화상회의에서 존스홉킨스대 동아시아연구소 켄트 칼더 소장은 북한이 분명 코로나19 구호용품에 대한 원조를 필요로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지원은 대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칼더 소장: 개인보호용품(PPE)을 비롯한 다양한 의료용품이 필요한 북한의 상황은 군사적 갈등을 줄이고, 협상 가능성을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칼더 소장은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북한이 중국 우한으로부터 코로나19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전 세계에서 최초로 국경과 외국인 유입을 차단하고, 교통 및 주민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는 등 발 빠른 방역 조치에 나섰다고 평가했습니다.

칼더 소장은 그러나 만성적으로 열악한 북한의 보건 제도와 세계보건기구 등을 통해 알려진 공식적인 검진 사례 역시 2만 건 이하에 그치는 등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북한 학교들의 개학은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와 평양 주재 AFP통신은 3일 평양의 한 소학교 등교 영상을 보여주며 코로나19로 연기됐던 개학이 이뤄졌다고 소개했습니다.

3일 개학한 평양의 한 소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하는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
3일 개학한 평양의 한 소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하는 북한 어린이들의 모습. AFP PHOTO

영상 속 북한 어린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교실에 들어서자 마자 교사의 도움을 받아 물로 손을 씻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화상회의에 참석한 미국의 데이비드 쉬어 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작년 말 이후 미북 외교가 사실상 멈췄다고 말했습니다.

쉬어 전 차관보는 한국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최근 집권 여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한국이 또 다시 북한과의 대화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이때 한미 간 긴밀한 의사소통과 협의가 필요하지만 여러가지 미국 국내 정치적 상황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쉬어 전 차관보: 한국 정부는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야 하는데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미국은 현재 미국 내 정치와 대선에 몰두해 있고,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도 여전히 교착상태에 있습니다.

쉬어 전 차관보는 북한이 여전히 미사일 시험을 하고 있지만 모두 단거리 미사일로 도발 수위는 높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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