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빠진 열병식…북 비핵화 의지로 직접 결부는 곤란”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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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에서 등장한 북한의 신형 대함미사일.
열병식에서 등장한 북한의 신형 대함미사일.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9월9일 정권수립 7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은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를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직접 결부시키는 것은 곤란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 선임 연구원은 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올해 열병식에서 핵무력을 선보이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이전과 크게 다르면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엄 연구원은 미북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지속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엄 연구원: 나는 북한이 계속해서 외교적 절차를 이어가고 싶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분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거나 향후 만나기를 원치 않을만한 이유가 되는 행동을 하길 바라지 않습니다. (I think that it’s a signal that they want to continue the diplomatic process. They certainly don’t want to do anything that offends President Trump or gives him any reason to not willing to meet in the future.)

엄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이 올 9.9절 행사에서 미사일이나 핵무기에 대한 선전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다거나 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조만간 3차 남북 정상회담이 다시 열리고, 미북 간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은 최대한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게 엄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개발을 마쳤기 때문에 대내∙외적으로 이보다는 경제발전 등 다른 목표를 선전하길 원했을 수도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또 북한의 이번 긍정적 신호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오는 18일에서 20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나오는 논의 결과를 우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클링너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최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비핵화 논의에 대한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된 점으로 비춰봤을 때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을 경우 북한을 방문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ICBM이 빠진 북한의 열병식 개최에 대한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바와 같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 약속이 이행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습니다.

(Our focus is on achieving the final, fully-verified denuclearization of the DPRK as agreed to by Chairman Kim in Singapore. Chairman Kim has reconfirmed his commitment to denuclearization. We remain confident that the promises made by President Trump and Chairman Kim will be fulfilled.)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9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를 통해 9.9절 열병식에 ICBM이 등장하지 않은 데 대해 “이것은 북한으로부터의 크고 매우 긍정적인 성명(statement)”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맙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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