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남북 협력, 북 비핵화 속도와 맞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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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을 방문 중인 조명균 한국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에 확실한 진전이 있은 이후 남북 간 경제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장관은 15일 미국 워싱턴 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토론회의 기조 연설자로 나서 북핵 협상에 대한 한미 공조의 중요성과 함께 '속도 맞추기'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북한과 대화를 할 때 국제사회와의 공조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다"며 특히 "북한 비핵화에 확실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남북경협은 비핵화 진전 후에 본격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은 "북한 비핵화는 진전이 없는데 남북관계만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남북 간 진행되는 사업들이 북한 비핵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독려하고 결단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협력의 성공 가능성을 북한에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조 장관은 세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 사상 최초의 미북 정상회담 등 올 들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며, 남북 관계가 단절됐던 지난 10년 간 했던 고민들이 앞으로의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안정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조명균 장관: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됐던 남북관계, 어떤 부분을 우리가 더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나가야 하는지, 한미 동맹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 것인지,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정부와 국민이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지난 10년동안 한국은 많은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조명균 장관은 전례들을 살펴봤을 때 북한 비핵화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목표이며 이를 위해서는 지금의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최근 평양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조 장관은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조명균 장관: 제가 볼때 지금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 남북관계 변화, 한반도의 어떤 변화에 대해서 가장 희망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은 평양의 분위기가 아니었나,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17일까지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하는 조 장관은 1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 등 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