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바드 전 대사 “북 비핵화 가능성 매우 희박”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18.12.20
kr_society-620.jpg 미국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KOREA SOCIETY)가 20일 뉴욕에서 개최한 한반도 정세 토론회. 왼쪽부터 데이비드 강 남캘리포니아대학 교수, 토마스 허바드 전 주한미국대사, 토마스 버린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Photo courtesy of koreasociety.org

앵커: 토마스 허바드 전 주한 미국대사는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희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허바드 전 대사는 20일 미국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Korea Society)가 뉴욕에서 개최한 한반도 정세 토론회에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소개한 논평을 언급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만이 아닌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버드 전 대사: 김정은 위원장이 말하는 비핵화는 한반도와 이 지역에서 자신을 위협하는 미국의 핵 위협에 대한 완전한 제거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행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북한 주장을 보면 북핵 문제 해결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의문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희박하고, 이 문제는 장기적으로 다뤄질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허바드 전 대사는 이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어제 한국 공항에서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미국이 교착상태인 북핵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대미 협상에서 주로 최고위층과 협상하려는 것은 생산적인 논의를 가져올 수 없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허바드 전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열기를 원하고 있다며 한국도 회담 장소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데이비드 강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USC) 교수는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가 미국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포함한 것이라는 북한의 논평은 놀랄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강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북한은 그동안 비핵화 조치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해왔다며 이번에 다른 점은 미북 양측이 상호적으로 취할 비핵화 조치를 북한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데이비드 강 교수: 미국 측의 문제는 북한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협상장에서 북한에 무엇을 제시할 것인지 분명히 밝혀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나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안전보장은 비현실적이라며 양측은 서로 원하는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언급한 ‘조선반도 비핵화’의 정의를 미국이 ‘북한 비핵화’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그릇된 인식"이라며 "우리의 핵 억제력을 없애는 것이기 전에 ‘조선에 대한 미국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제대로 된 정의"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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