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는 대미위협 대신 실무협상 응해야”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9.04.30
scott_snyder_b2 미국 외교협회(CFR)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
사진제공 - 미 상원 외교위

앵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에 ‘연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원치 않은 결과를 보게 될 수 있다’고 위협한 데 대해 미국의 전문가는 북한 측이 미국과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할 의지가 있다면 최선희 제1부상은 미국과 언론을 통한 공개적인 공방을 주고 받는 대신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 최선희 제 1부상은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내용을 반복하는 것 이외에 추가적인 발언은 없었습니다. 미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외교적 채널 즉 통로를 이용해 직접 만나 서로의 견해 차를 좁히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최선희 제1부상이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미국이 현재의 셈법을 바꾸고 입장을 재정립해 나오는 조건하에서만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말한 데 대한 스나이더 연구원의 지적입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그러면서 미국은 여러 경로로 북한과의 실무급 대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4일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비핵화 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이 경로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최선희 제1부상이 북한도 ‘경로 변경’을 할 수 있다며 위협했지만, 현재로서는 북한이 관여를 더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I don’t see a change in the usual North Korean pattern in trying to engage with the United States at this time.)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최선희 제1부상의 발언은 미국이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제시한 ‘빅딜’ 이른바 일괄타결 방식에서 유연성을 보이도록 만들기 위한 발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 지금 시점에서는 북한이 선을 넘지 않으면서(without going too far)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도 북한은 분명하게 밝히지 않은 애매한 위협(veiled threats)을 한 후, 물러서거나 저강도 도발을 하곤 했습니다. 지금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실험과 같은 위협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도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미국이 올해 안에 더 나은 제안을 내 놓지 않으면 내년에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 등을 재개할 것이라고 생각하길 원하는 것 같지만, 실제 북한이 그 같은 도발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Whether Kim Jung Un is really prepared to carry out this threat is unknown.)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실무협상 재개 제안을 수락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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