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라니 “북 ‘비핵화 지연’ 세력, 현명한 선택해야”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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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디트라니 전 미국측 6자회담 차석대표.
조셉 디트라니 전 미국측 6자회담 차석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내부에 비핵화 과정을 지연시키려는 세력이 있다면 이들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가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비핵화 대화의 진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디트라니 차석대표: 기대치가 좀 높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세부 사항을 협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최근 방북은 비핵화 대화가 쉽고 빠른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비핵화와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협상, 회담,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기자: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시간표라든가 어떤 구체적인 성과를 가지고 오지 못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각본(playbook)에 따라 미국이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트라니 차석대표: 북한은 적절한 시간(a reasonable period of time) 이내에 핵 프로그램 신고를 충분히 마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핵무기 수와 위치, 핵 시설의 위치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an insurmountable task)이 아닙니다. 이 같은 조치와 북한의 체제 보장을 위한 시간표에 대한 협의가 필요한 것이죠.

기자: 오랜 기간 협상이 체결되고 결렬되었던 과거가 반복될 것이란 우려는 없으신지요?

디트라니 차석대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합의했고, 이들 지도자들이 협상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북한 내부에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세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북한이 핵을 보유할 자격이 있고 핵 국가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기자: 군부를 말씀하시나요?

디트라니 차석대표: 그런 세력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군부 혹은 당 내부 일각에서 핵을 전적으로 포기하는 데 대한 반발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부라도 남겨두자는 주장이 나올 수 있지만, 저는 아직 그런 징후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분명히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역학적 요소가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지연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주 불행한 일입니다.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만 커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우리 모두 현명하게 비핵화 대화를 진전시켜 나가길 저는 진심으로 바랍니다.

기자: 이전 두 차례 방북과 달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 번째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지 않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태도 변화로 해석되기도 했는데요.

디트라니 차석대표: 그 이유는 정말 알기 힘들지요.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의 협상 상대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을 만났습니다. 비핵화 과정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핵 프로그램 신고와 검증 과정 그리고 이에 대한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과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등을 논의하는 과정의 시작이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북한과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미국의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의 견해를 양희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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