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원회의 ‘중요문건’토의… 도발 가능성”

워싱턴-양희정 yangh@rfa.org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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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ke_head-620.jpg 2017년 9월 핵 과학자·기술자들을 위한 축하공연 영상에서 3명의 핵무기 개발자들이 '수소탄'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핵탄두 모양의 물체 옆에서 계기판으로 추정되는 장치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노출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4일간 지속하면서 다음의정으로 토의할 ‘중요문건’에서 대화보다는 도발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우려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터프츠대학의 이성윤 교수는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을 사용해 태평양 상공으로 핵실험을 감행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교수: 태평양 위로 역대급 최대 수소탄 시험을 하겠다고 한 것이 절대 빈 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북한이) 나흘째 (노동당 전원)회의로 무대를 마련해서 결국 미국 때문에 이러한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라고 하는) 일종의 쇼라고 봅니다.

2017년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앞서 미국에 대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를 하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태평양상 역대급 수소탄 시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과 차기 대선 문제로 수세에 몰려 있다고 판단해 가시적 효과가 높은 태평양상 핵실험이라는 더욱 과감한 도발에 나서려 할 것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입니다.

이 교수: 물론 굉장히 도발적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규탄을 하고 그러겠지만, 그래야만 완전한 비핵화 이런 이야기가 안 나오고 그냥 핵 군축 그런 협상을 하게 되겠지요.

북한은 2017년 미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당시에 비해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이행도 느슨해진 상황에서 이 같은 도발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이 교수는 우려했습니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 3일차 회의가 30일 계속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이날 7시간 동안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건설, 경제발전, 무력건설과 관련한 종합적 보고를 했다고 31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이어 김 위원장이 ‘혁명의 최후승리를 위하여’ 노동당이 또 다시 ‘간고하고도 장구한 투쟁을 결심하였다’며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포부와 리상을 실현하기 위한 승리의 진격로를 힘차게 열어나갈것을 호소’하면서 보고를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참가자들이 ‘이번에 분석된 모든 문제들과 새롭게 제시된 과업들을 지지찬동하면서 결사관철해나갈 굳은 결심과 의지를 피력하였다’며 전원회의가 해당 의정의 결정서초안과 다음의정으로 토의하게 될 중요문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갔고 회의가 계속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국장은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전원회의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국제사회에 북한이 대북 제재와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고스 국장: 이번 회의는 북한의 새로운 전략으로 인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압박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려 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김 국무위원장이 전원회의 결정문을 통해, 혹은 신년사를 통해 핵과 미사일 복귀선언 등 주요 결정을 밝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전원회의를 나흘 이상 개최한 것은 1990년 1월 노동당 제6기 17차회의가 열린 김일성 국가주석 집권 당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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