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직도 ‘신년사’ 학습에 주민 다그쳐

서울-문성휘 moons@rfa.org
2018.01.24
supporters_newyear_message_b 지난 8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내용 관철을 다짐하는 군중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아직도 김정은의 ‘신년사’ 학습에 주민들을 내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년사’ 학습 강도가 높아진데다 학습 기간까지 대폭 늘어나 주민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북한이 공식적인 휴일로 지정한 설명절 휴일은 1월 3일까지 3일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공식적인 새해 첫 출근은 1월 4일부터였습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실제 휴일은 1월 2일 하루뿐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월 1일은 명절이라 해도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조직별로 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찾아가 설 인사부터 드려야 한다”며 “동상이 없으면 김일성, 김정일 모자이크 벽화에 인사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는 설 인사를 올린 후 새해일정에 대한 포치(전달)사업까지 있어 명절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1월 3일은 휴식일로 지정돼 출근을 안 했을 뿐 조직 별로 모여 신년사 학습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예전에는 기업소와 동사무소 초급당 위원회들에서 신년사 학습을 주도해 청년동맹 여맹과 같은 근로단체 조직들은 신년사 학습을 조직하나 마나였다”며 “그런데 올해는 조직 별로 ‘신년사’ 학습이 철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2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월 24일부터 각 조직 별로 김정은의 올해 신년사를 놓고 문답식 학습경연이 진행된다”며 “이번 경연은 1월 17일에 있었던 신년사 원문통달 경연과 달리 모든 조직성원들이 다 참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신년사 통달 경연은 매주 수요일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됐다”며 “1월 17일에 진행된 신년사 원문통달 경연은 그동안 진행된 통달경연에서 우수한 인원들을 선발해 다른 근로단체 조직들을 상대로 진행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해마다 신년사 학습은 1월 20일까지 학습기간이 정해져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 신년사는 별 특별한 내용도 없음에도 학습기간도 정해주지 않아 주민들 속에서는 ‘신년사 고문’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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