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003년 핵 포기 거부 의사 밝혀”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09.09.14
2009.09.14
MC: 북한은 이미 2003년 북한을 방문 중이던 미국 의회 관계자에게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003년 비핵화 과정에 복귀할 것을 종용하는 미국 의회 관계자를 향해 “핵 폐기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연구하라”고 반박했다고 프랭크 자누지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이 14일 밝혔습니다.
민주당 소속의 자누지 전문위원은 미국 의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포럼에서 2003년 8월 공화당 소속의 키스 루스 상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과 북한을 방문해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난 자리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자누지 전문위원: 우리는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복귀하라고 김계관을 설득했습니다. 3시간쯤 지났을 때 김계관은 매우 화가 난 표정으로 우리 둘을 향해 손가락을 겨누면서 “당신 둘은 우리의 핵 폐기를 설득하려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얘기하더군요.
자누지 전문위원은 이어 이듬해인 2004년 영변 원자로를 방문해 담당 책임자를 만났을 때 “만약 6자회담이 성공을 거둔다면 당신과 동료 과학자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묻자 깊은 한숨을 내쉬며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자누지 전문위원은 따라서 비핵화 과정에서 직장을 잃게 될 북한의 핵 과학자를 위한 재취업 알선을 포함한 ‘넌-루거 프로그램’의 북한 적용에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이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국 국립과학원도 대표단을 북한에 보내 농업, 에너지, 질병 통제 등의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고 공개했습니다.
한편 루스 전문위원은 “북한 관리들이 북한의 폐쇄성 탓에 미국인과 미국 정부 그리고 워싱턴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완전히 이해하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루스 전문위원은 “앞으로는 새로운 차원의 협력과 교류가 미국인과 북한인 사이에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루스 전문위원: 2002년 북한을 처음 방문한 이래 북한의 미국에 대한 결정과 생각의 수준에 대해 계속해서 놀라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 관리들이 미국을 잘못 판단한 탓입니다.
루스 전문위원은 따라서 북한이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가 개설되기 전까지 뉴욕의 유엔 대표부를 포함한 공식 외교 채널을 더 많이 활용해 서로 간 이해를 높일 것을 제안했습니다.
루스 전문위원은 특히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과 비정부기구를 통한 미국의 식량지원을 거부한 점에 미국과 북한 간 협력을 지지해온 의원들이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루스 전문위원: 1995년 이후 여러 형태의 대북 지원에 의회가 10억 달러가 넘는 예산을 배정했는데 북한의 식량 지원 거부는 많은 의원이 앞으로 북한이 식량 지원을 재개해 달라고 요구할 경우 이에 반대할 가능성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루스 전문위원은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의 식량 지원 거부 결정은 앞으로 미국 의회가 대북 지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많은 의원이 이를 막을 명분을 주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003년 비핵화 과정에 복귀할 것을 종용하는 미국 의회 관계자를 향해 “핵 폐기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연구하라”고 반박했다고 프랭크 자누지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이 14일 밝혔습니다.
민주당 소속의 자누지 전문위원은 미국 의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포럼에서 2003년 8월 공화당 소속의 키스 루스 상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과 북한을 방문해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난 자리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자누지 전문위원: 우리는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복귀하라고 김계관을 설득했습니다. 3시간쯤 지났을 때 김계관은 매우 화가 난 표정으로 우리 둘을 향해 손가락을 겨누면서 “당신 둘은 우리의 핵 폐기를 설득하려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사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얘기하더군요.
자누지 전문위원은 이어 이듬해인 2004년 영변 원자로를 방문해 담당 책임자를 만났을 때 “만약 6자회담이 성공을 거둔다면 당신과 동료 과학자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묻자 깊은 한숨을 내쉬며 “최악의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자누지 전문위원은 따라서 비핵화 과정에서 직장을 잃게 될 북한의 핵 과학자를 위한 재취업 알선을 포함한 ‘넌-루거 프로그램’의 북한 적용에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이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국 국립과학원도 대표단을 북한에 보내 농업, 에너지, 질병 통제 등의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고 공개했습니다.
한편 루스 전문위원은 “북한 관리들이 북한의 폐쇄성 탓에 미국인과 미국 정부 그리고 워싱턴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완전히 이해하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루스 전문위원은 “앞으로는 새로운 차원의 협력과 교류가 미국인과 북한인 사이에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루스 전문위원: 2002년 북한을 처음 방문한 이래 북한의 미국에 대한 결정과 생각의 수준에 대해 계속해서 놀라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 관리들이 미국을 잘못 판단한 탓입니다.
루스 전문위원은 따라서 북한이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가 개설되기 전까지 뉴욕의 유엔 대표부를 포함한 공식 외교 채널을 더 많이 활용해 서로 간 이해를 높일 것을 제안했습니다.
루스 전문위원은 특히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과 비정부기구를 통한 미국의 식량지원을 거부한 점에 미국과 북한 간 협력을 지지해온 의원들이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루스 전문위원: 1995년 이후 여러 형태의 대북 지원에 의회가 10억 달러가 넘는 예산을 배정했는데 북한의 식량 지원 거부는 많은 의원이 앞으로 북한이 식량 지원을 재개해 달라고 요구할 경우 이에 반대할 가능성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루스 전문위원은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의 식량 지원 거부 결정은 앞으로 미국 의회가 대북 지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많은 의원이 이를 막을 명분을 주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