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과학자연맹 “북 휴대 미사일 확산 우려”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10.02.24
MC: 그루지야 국적의 화물선이 북한산 무기를 운송하다 태국 당국에 억류된 사건을 계기로 북한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확산 가능성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미국의 저명한 과학자 단체가 주장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과학자연맹(FAS)은 최근 발행한 군축 전문 잡지인 ‘미사일 감시’ 2월호에서 북한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HANPADS) 확산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학자연맹은 북한산 무기를 싣고 가던 그루지야 국적의 화물기가 태국 당국에 억류된 사건과 관련해 태국 정부가 5상자 분량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압류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개인이 어깨에 장착해 발사할 수도 있는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은 테러단체가 민간 항공기를 격추하는 데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이 특히 확산 방지에 주력해왔습니다.

아직 이 미사일이 언제, 어디서 제조됐는지 정확한 정보가 없지만 북한에서 제조됐건 다른 곳에서 생산돼 북한에서 선적됐건 어느 경우나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이 단체는 강조했습니다.

비록 유엔의 한층 강화된 대북 제재 탓에 북한제 무기류의 교역이 이전보다 더 어려워지긴 했지만 개인의 어깨에 장착해 발사되는 특성상 은밀히 수출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과학자연맹은 북한의 모든 항공기와 선박의 구석구석을 꼼꼼히 수색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과학자연맹은 따라서 단기적으로 주변국이 대북 감시를 철저히 하고 공해상에서 북한산 무기류의 밀매 행위와 관련한 순찰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장기적으로 6자회담 참가국이 북한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확산에 따른 위협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태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북한산으로 추정되는 무기 35톤을 싣고 북한을 떠나 제3국으로 향하던 그루지야 국적의 화물기를 억류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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