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가운데, 미국 공군은 곧 '미니트맨-3' ICBM을 시험 발사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핵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주기적인 노력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을 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공군은 19일 태평양시간으로 오후 11시 47분부터 20일 오전 5시 47분까지 글로벌 타격사령부의 비무장 미니트맨 3 시험발사를 할 예정입니다.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는 보도자료에서 “ICBM 시험발사 프로그램의 목적은 미국 핵전력의 준비태세를 입증하고 핵 억지력에 대한 신뢰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군 글로벌 스트라이크 사령부는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ICBM 무기 체계의 신뢰성을 시험하기 위해 매년 몇 차례씩 정례적으로 시험발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 발사도 그 일환입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미니트맨 3 시험발사를 통해 ICBM 무기 시스템의 자료를 얻은 바 있습니다.
당시 이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체(RV:Re-entry Vehicle)는 태평양 한복판의 마셜 제도의 콰잘린 환초까지 약 4천200마일을 비행했습니다.
이번 발사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한 경고 및 핵 억지력 강화 메시지가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우리는 새로운 구성 요소 체계를 시험하고 전체 미사일 체계의 준비 상태를 보장하기 위해 시험을 한다”라면서“김정은에 대한 메시지일 수도 있고, (북한이) 한국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을 감행할 경우 우리가 그를 파괴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도 이번 발사는 북한만을 대상으로 하는 메시지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핵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화성18형에 대한 질문에는“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간단하고 단순하다”라며“생존 가능한 억제력을 가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미국 의회 조사처(CRS)가 지난 2월 발간한 '전략 핵 전력(Strategic Nuclear Force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은 총 454개의 미니트맨-3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397개의 미사일이 배치가 된 상황입니다.
미국은 이 밖에도 전략폭격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총 핵탄두 1467개, 핵 투발 장비 675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