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북 위성, 고해상도 카메라 장착해 정지궤도 진입 가능성”

워싱턴-이상민 lees@rfa.org
2023.05.30
미 전문가들 “북 위성, 고해상도 카메라 장착해 정지궤도 진입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연합

앵커: 북한이 정찰위성을 지구 ‘저궤도’가 보다 훨씬 높은 ‘정지 궤도’에 진입시키려고 발사할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에서 우주사업 분야를 담당하는 베자민 실버스타인(Benjamin Silverstein) 분석가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지금까지 위성들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능력을 보여왔다고 밝혔습니다.

 

실버스타인 분석가는 현재 지구 저궤도에는 2개의 북한 위성(KMS 3-2, KMS 4)이 돌고 있다며 둘 다 지구 관측을 위해 2012년과 2016년에 각각 발사됐지만 지금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실상 ‘죽은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새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서해위성발사장 준비상황을 크게 숨기지 않은 것을 보면 뭔가 다른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며 새 위성을 지구 저궤도보다 훨씬 높은 정기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일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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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그래픽 -김태이

 


위성은 위치에 따라 저궤도(LEO), 중궤도(MEO), 정지궤도(GEO)로 구분되는데 보통 지상으로부터 200~1천500㎞ 상공을 저궤도로, 1천500~3만6천 ㎞ 상공을 중궤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3만6천 ㎞ 상공 위성은 지구 자전과 같은 속도로 공전해 지구상에서는 고정돼 있는 것처럼 보여 정지궤도 위성(Geostationary Orbit, GEO)이라고 합니다. 정지궤도 위성은 통신, 방송 등에서 이점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버스타인 분석가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최근 위성을 다른 궤도에 올려놓으라고 지시한 바 있고, 서해위성발사장을 확대하는 것을 볼 때 이럴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발사에 사용될 미사일의 크기가 이전 위성발사 미사일에 비해 얼마나 큰 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독일의 미사일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구 저궤도는 지상에서 가장 낮아 대다수 위성들이 쉽게 진입해왔다며 북한도 과거 위성들을 발사해 저궤도에 진입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쉴러 박사는 이런 까닭에 북한이 이번에도 저궤도 진입을 목표로 한다며 새 위성은 쉽게 저궤도 에 진입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새 위성의 카메라와 관련해선 북한이 공개한 위성의 크기 등을 볼 때 저궤도에서 서브미터(sub-meter) 급의 고해상도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서브미터’란 가로세로 1m 보다 작은 물체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위성사진이 정밀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성발사대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제대로 작동하면 발사된 위성이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는지, 진입 후 전원은 들어오는지, 건전지가 충전되는지, 교신이 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위성과 교신하는 지상수신소과 관련해 위성이 지상수신소에서 보일 때만 자료를 받을 수 있다며 문제는 이런 시간이 일주일에 몇 분 밖에 되지 않아 받을 수 있는 자료의 양이 제한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연구원은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새 정찰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켜도 한 개의 정찰위성으로는 정보를 탐지, 관측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이어 북한이 새 정찰위성에서 해상도 높은 위성사진을 촬영한다며 그것은 러시아의 지원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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