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미시건함, 북 초토화 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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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에 기항한 미국의 핵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 '미시건'(SSGN)은 15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으며 북한 주요 목표물을 초토화하는 훈련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시건함'은 각국이 운용중인 잠수함 중 가장 큰 규모인 오하이오급으로 길이 170.6m, 너비 12.8m, 수중배수량 1만8천 톤입니다. 사정거리 2천500km에 달하는 15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고 특수전 요원을 편승시켜 특수작전임무도 수행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16일 "이 잠수함은 특수 통신체계와 은밀기동능력을 기반으로 가공할 수준의 기습타격능력과 특수전작전능력을 제공하는 미국 해군의 대표적인 전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해군은 미시건함 방한 계기에 연합특수전훈련을 실시하고 고도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전 수행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미 해군이 한국의 정찰 역량을 미시건함과 연결시키는 훈련을 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한국 정찰자산이 타격할 북한 목표물을 찾아내면 이를 미시건함에 알려주고 미시건함은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를 타격하는 훈련을 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미시건함은 핵탄도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지 않지만 150여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북한 목표물을 공격해 초토화할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이를 한국과 공유하는 훈련을 할 수 있는 겁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국의 정밀타격용 순항미사일입니다. 1991년 걸프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적의 군사 시설을 파괴하는 데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약 6년 만에 한국에 기항한 미시건함은 이번에 한국 해군 잠수함들과의 연합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비상사태시 사용될 수 있는 한미 해군 간의 소통과 절차(procedures)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 대사 대리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시건함의 한국 기항은 북한을 억제하고 한국을 방어한다는 미국의 전략적 역량을 분명하고 강력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발표한 워싱턴 선언 내용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그는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선언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는 핵을 포함한 미국 역량을 총동원하여 지원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예정된 미국 전략핵잠수함(nuclear ballistic missile submarine)의 한국 기항을 통해 증명되듯, 한국에 대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한층 증진시킬 것이고, 양국 군 간의 공조를 확대 및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워싱턴 선언에 밝힌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국 기항 진행과 관련해선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와 주한미군 측에 문의하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왈러스 그렉슨 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략핵잠수함의 탄도미사일은 사정거리가 6천 킬로미터이기 때문에 동해 등 북한 근처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미시건함과 같은 핵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이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에이브럼스 전 사령관은 미국이 향후 한반도에 추가로 전개할 전략자산으로 항공모함이나 B-52와 같은 전략폭격기,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를 한반도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