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과학자 전직' 논의 국제회의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01.28
yongbyun destroy 305 사진은 2008년 6월 영변 핵시설의 냉각탑이 폭파되는 장면으로 왼쪽 건물이 재처리 시설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북한의 핵 과학자와 기술자를 민간 분야로 전직시키기 위한 미국 전문가들의 연구 작업이 거의 완료됐습니다. 이에 관한 국제회의가 오는 3월 6자회담국과 유럽연합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운데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립과학원(US National Academy of Science)의 지원으로 북한의 핵과학자와 기술자의 전직에 대한 연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오는 3월 국제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미국 컬럼비아대학 동아시아재단의 조엘 위트(Joel Wit) 선임연구원이 28일 밝혔습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의 북한 담당관을 지냈고 북한과 제네바 핵 협상을 담당했던 위트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전문가들이 북한 핵 시설의 불능화 이후 1만 명 이상에 달하는 핵과학자와 기술자를 민간 분야로 전직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대부분 완료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2008년 3월부터 시작된 이 연구는 북한의 핵 인력수와 유형, 또 이들을 전직시키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 또 앞으로 전향할 직업의 형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으며 어떻게 핵위협을 감소시키면서 이를 북한에 적용할지에 관한 계획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고 위트 선임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Joel Wit: The project will be ended and we have an international meeting in March, probably in Washington D.C... 연구는 곧 완료되고 3월에 아마도 워싱턴에서 국제회의가 열립니다. 북한 내 핵 과학자의 전직에 관해 한국, 일본, 중국 등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하고, 이 연구를 어떻게 북한에 적용할 지도 논의하게 됩니다.

국제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자회담국과 유럽연합 국가들의 전문가가 모이며 각 국가의 일부 정부 관리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위트 선임연구원은 북한 내 핵 인력의 전직을 위한 비용은 비핵화 과정의 진전에 따라 한국과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을 중심으로 분담해 다양한 분야에서 다각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구성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위트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구소련, 이라크, 리비아 등에서 기존의 핵 인력을 민간 분야로 전직시킨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미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또 위트 선임연구원은 연구를 진행하면서 '넌-루거' 프로그램과 북한 핵 인력의 재취업에 대해 6자회담국과 유럽국가 내 전문가들의 열린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연구결과와 국제회의 모두 성공을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기업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던 찰스 보이드 '국가안보사업이사회' 회장은 북한 기간에 북한 관리가 핵 폐기 프로그램인 '넌-루거' 프로그램에 관심을 나타냈고 기업대표단의 방북 목적과 연계하려 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위트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넌-루거' 프로그램은 핵 시설과 기술을 민간 산업용으로 전환하고 핵 과학자의 재교육과 재취업을 지원해 산업생산의 활성화를 꾀하는 계획입니다.

이번 연구에는 과거 국무부에서 구소련과 동유럽 등의 핵 기술과 관련된 인력의 거취 문제를 담당했던 앤 해링턴 씨도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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