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선전선동부, 농촌 유선방송 정상화 지시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23.10.17
노동당 선전선동부, 농촌 유선방송 정상화 지시 사진은 북한의 방송 기술요원으로 보이는 한 중년 남성이 스튜디오에 들어와 마이크 테스트를 하는 모습.
/연합

앵커: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올해 안으로 농촌의 낡은 방송설비들을 교체하고 파괴된 유선(음성)방송망을 복구할 것을 각 지방 당위원회에 지시했습니다북한 내부 소식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15 “도당 선전선동부가 주최하는 양강도 신문방송체신 일꾼 회의가 어제(14), 김정숙예술극장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회의는 중앙당(노동당선전선동부의 지시로 각 도별로 동시에 진행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회의에서는 당면한 올해 인민경제계획 수행을 위해 대중 선전선동수단들을 총동원할 데 대한 문제와 농촌 유선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한 문제들이 토의되었다 “각 시군 당위원회들에서 책임을 지고 올해 중으로 농촌의 낡은 유선방송 설비들을 교체하고파괴된 유선방송망을 무조건 복구하라는 것이 중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1980년대에 전국의 모든 가정세대들에 유선방송을 보급했지만 ‘고난의 행군’ 이후 낡은 방송설비들을 교체하지 못한데다 농촌지역의 경우 주민들이 이런 저런 목적(절도 등)으로 방송 선을 마구 잘라내 아직까지 유선방송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우선 농촌 유선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도당 선전선동부는 방송 선이 유실된 구간들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10월 중으로 보고할 것을 회의에 참석한 각 시군 체신 일꾼들에게 지시했다 “또 시군 당위원회들에는 10월 중으로 농촌 방송 설비들을 점검하고 교체해야 할 설비 목록을 작성해 바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고난의 행군 이후 농촌의 유선방송을 정상화하기 위한 시도들이 수도 없이 있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농촌의 방송설비들은 그럭저럭 수리하거나 교체했지만 유실된 방송 선들을 복구하지 못해 방송을 정상화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 17 “농촌 지역 방송을 정상화하려면 국가적인 도움이 있어야지지방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다 “방송 선이 남아 있는 구간도 별로 없는데다 이제는 방송 선을 지탱해야 할 (나무전봇대마저 모두 썩어서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해마다 가을철이면 정해놓은 듯이 농촌 유선방송 정상화를 떠드는데 실질적인 대책은 거의 없었다면서 “지방 자체로 방송 선을 마련해 일정 구간을 복구해 놓아도 여름철 한번씩 장마나 큰 비가 휩쓸고 지나가면 복구해 놓았던 구간이 다시 사라져 버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농촌 유선방송을 정상화하려면 도시에서 농촌까지 방송 선을 이어줄 전봇대부터 다시 세우고 방송 선을 전부 새로 깔아야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일정 구간을 복구하는 형식으로는 앞으로 백 년이 걸려도 농촌의 유선방송을 정상화 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설령 국가적인 지원으로 유선방송을 정상화했다고 해도 주민들이 방송을 듣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도 없다면서 “농촌 주민들까지 방송을 들을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는 좋은데 그보다는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들을만한 방송을 내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유선방송은 전국 집집마다 선으로 연결된 스피커를 통해 노동당의 정책 등을 선전하는 방송으로 하루 19시간씩 방송되고 있는데 스피커에 볼륨 스위치가 달려있어 음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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