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신의주 오갈 차량 중국 운전수 신체검사…교류 재개 임박?”
2023.03.27
앵커: 주북중국대사가 2년 만에 주북한 대사관에 부임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북중관계의 밀착과 함께 올초부터 급증한 양국간 인적 교류와 교역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오갈 소형 차량의 중국인 운전수를 대상으로 최근 신체검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단둥 지역의 한 대북 무역업자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중 양국을 오가는 택시 성격의 미니밴 차량 운전수를 대상으로 코로나 검진을 포함한 건강검진이 있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이 무역업자는 북중 국경을 오가는 차량의 경우 허가를 받아 통행증을 붙여 운행해야 한다며 운전수 신체검사는 양국 간 인적교류 재개가 임박했다는 방증으로 풀이했습니다.
그는 다만 해당 차량을 통해 중국에 무역 주재원이나 해외 노동자로 파견됐다 코로나로 3년 이상 발이 묶인 사람들을 우선 북한으로 데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2021년 2월 내정됐으나 코로나로 발이 묶여 있던 왕야쥔 신임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27일 부임했다고 일본 NHK가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왕 대사가 이날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3여년간 국경을 봉쇄한 북한이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북중간 인적교류 재개는 물론 본격적인 무역재개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 트로이 스탠가론 선임 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 기간 중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점을 감안할 때 중국 관리가 북한에 먼저 입국한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은 중국 해관총서가 공개한 통계를 바탕으로 올 1월 북중간 교역량이 코로나 직전인 2020년 1월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이미 북중간 화물열차를 통해 식량, 비료 등 필수품에 대한 수입을 늘린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러한 무역 증가는 북한이 코로나 상황에도 북중 무역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탠가론 국장: 우리는 트럭 운행 없이도 중국으로부터 수입 측면에서 정상화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제한적인 의미에서 북한은 올초부터 코로나 상황을 극복했고, 특히 (수입품) 부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무역 확대에 대해 편하게 생각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습니다.
스탠가론 국장은 북한이 검역만 제대로 한다면 당장 트럭 운행을 재개해도 무방하지만 아직은 시험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본다며, 향후 김정은 정권의 전략적 결정에 따라 본격적인 무역 재개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스탠가론 국장: 현재로서는 북한 정권이 1) 절박한 상황에서 내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으로 수입품을 늘려야 하거나 2) 무역 확대를 위한 중국과의 관계 심화 등 정치적 결정에 따라 무역 재개에 나설 것입니다.
앞서 지난달 일본의 닛케이 아시아는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북중 양국이 일부 선적 재개에 합의했고, 북한 나선과 중국 훈춘 사이 트럭 통행이 일부 재개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는 지난 2021년 영국과 브라질, 독일 등이 북한 공관을 임시폐쇄하고 직원들을 철수시켰으며, 유엔 기구 직원들도 모두 철수한 상황입니다.
현재 북한 내에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시리아, 쿠바, 베트남(윁남), 라오스, 이집트, 몽골 등 8개국 대사관에서만 일부 직원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