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찰기와 탄도미사일 추적함이 13일 한반도와 동해로 전개함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항공기 항적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er24)' 에 따르면한국 시간으로 13일 낮 미국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 1대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이륙해서 한국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를 비행하며 정찰했습니다.
같은 시간대 역시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미국의 탄도미사일 추적기 RC-135S 코브라볼 1대가 동해에 들어와서 정찰비행을 했습니다. 코브라볼은 정찰비행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본 규슈 상공에서 KC-135 공중급유기로부터 급유를 받은 항적도 확인됐습니다. (아래 사진)

코브라볼은 전 세계에 3대 밖에 없는 특수정찰기로 적외선 센서를 활용해 미사일 발사 징후를 원거리에서 포착하고 발사된 미사일의 비행 궤적과 탄두 낙하지점을 추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선박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 Traffic)에 따르면 고성능 레이더를 장착하고 탄도미사일을 추적하는 미 해군 탄도탄 추적함 '하워드 O. 로렌젠'이 지난 10일 일본 요코스카에서 출항해서 13일 쓰시마 해협을 통과해서 현재 동해에서 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래 사진)

한국의 민간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 정찰기 리벳조인트의 항적은 보통 북한 서부 지역에서 미사일 발사가 있을 때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코브라볼의 항적은 북한이 동해 또는 동해를 관통해서 태평양 방면으로 미사일을 쏠 때 나오는 항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무국장은 이를 볼 때 북한이 조만간 동해쪽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징후를 미 군당국이 포착한 것 같다며 북한이 김정은 총비서의 신년사가 나오기 전 연말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미국령 괌을 겨냥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시드니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정보위원회 북한담당 분석관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 정찰기와 탄도미사일 추적함의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일러 전 분석관: 북한은 미사일 역량을 개발하고 이 역량을 세계에 보여주며 그 가운데 외교적인 목적과 국내 메시지 등 복합적인 이유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