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국제사회의 대북 접근 피상적”
2014.09.19
앵커: 네덜란드, 즉 화란에서 북한 엘리트 출신 탈북자들을 초청해 북한의 권력체제와 관련한 학술 회의가 열렸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덜란드의 라이덴 대학(Leiden University)이 지난 17일과 18일 양 일간 북한 정권의 통치 원리와 기능을 주제로 학술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 회의에서는 북한의 외무성, 인민 무력부, 노동당, 해외 북한무역회사, 사회안전성, 그리고 통일 전선부에서 일했던 탈북자들이 초청돼 강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학회를 주최한 라이덴대학의 렘코 브뢰커 (Remco Breuker) 교수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주로 국제 사회, 특히 유럽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북한 체제와 권력이 어떻게 운영되고, 북한의 정책이 어떤 식으로 펼쳐지는 지 이해하기 위해 이번 학술 대회를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학회에 3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가했으며, 네덜란드와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온 외교관, 정치인, 학술 전문가, 그리고 학생들로 구성됐다고 브뢰커 교수는 전했습니다.
또, 북한 체제에서 직접 일을 하던 탈북자들이 참석한 만큼 참가자들의 신원 보호 등 철저한 보안 속에서 학회가 진행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브뢰커 교수는 또, 이번 학회에서 북한의 당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과 사람들을 통해 북한에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감을 이뤘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을 통해서 교류나 외교 접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채널, 즉 대화 창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 장마당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돼 있는 상황을 감안해, 학회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의 경제적 대북 접근이 제시됐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학회에서는 북한의 당, 내각, 군대 등에서 근무했던 7 명의 엘리트 출신 탈북자들이 각각 주제별로 발표했고, 북한 통일전선부 출신으로 장진성 씨가 비공개 그룹을 만들어 토론의 장도 열었습니다.
브뢰커 교수: 이번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은 제게 상상도 못했던 사실들을 많이 알았다며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김정은 일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38, 39호실, 중앙과 지방 통치와 행정, 인민보안부와 국가 보위부의 법 집행 등 7 개 분야의 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브뢰커 교수는 이어 국제사회는 북한 권력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북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피상적인 국제사회의 대북 접근이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등 국제사회의 대북정책이 제대로 북한의 상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