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제대군인 농장배치 위해 상무지휘조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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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군 당국이 올해 제대하는 군인들을 농장에 집단 배치하기 위해 상무지휘조까지 구성했습니다. 또 이례적으로 노동당 입당이라는 유인책도 내놨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 당국이 올해 제대(전역)하는 군인들을 농장 인력 보충용으로 집단 배치하고 있어 해당 군인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평안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9일 “국방성에서 올해 제대(전역)하는 군인들을 전국의 농장들에 집단적으로 배치할 데 대한 지시를 8일 내렸다”면서 “제대를 앞둔 군인들 속에서는 ‘군복무 10년을 했는데 농장 집단배치’라는 말에 너무도 어이없어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국방성에는 올해 처음 제대군인 (농장) 파견 상무지휘조까지 구성하고 부대 지휘관, 참모부, 정치부가 함께 제대군인 파견을 지휘하고 있다”면서 “부대들에서는 제대군인들에 대한 파견과 관련한 인원확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작년엔 이런 식으로 조직하지 않았다”면서 “총정치국에서는 이번에 집단배치에 들어간 군인들 속에서 입당을 하지못한 대상들에 대해서는 부대 정치부에서 빠른 시일 내에 입당절차를 받아 입당을 시킬 데 대해서도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작년에는 입당하지 못한 대상들을 입당시키지 않았지만 이번엔 제대군인들이 농촌에 나가서도 핵심적 역할을 할수 있게 정치적으로 준비시켜 보내기 위한 사업을 진행할 데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지시가 내려왔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부대들에서는 이달 말까지 농촌에 집단 배치할 인원들에 대한 선발을 끝내고 이에 대한 결과를 국방성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이번에 선발된 인원에는 도시에 고향을 두고 있는 군인들도 많아 반발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전역을 앞두고 (농장) 집단 배치를 통보 받은 군인들 속에서는 입당은 안해도 좋으니 군에 입대해 오래 동안 가보지 못한 고향에 갈수 있게만 해달라고 제기하고 있지만 군 당국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입당이라는 달콤한 말로 군인들의 불만을 조금이라도 잠재우려는 당국의 처사도 별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0일 “9군단에서도 올해 제대하는 군인들을 농촌에 집단적으로 파견하기 위한 사업에 착수하였다”면서 “올해는 국방성에서 (농장)파견 상무지휘조까지 꾸려 관하 부대들을 종합적으로 지휘하다보니 아무리 뇌물을 준다해도 일단 명단에 들어간 대상들은 무조건 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농장으로) 집단 진출을 전달받은 군인들로서는 10여 년을 오직 고향에 갈 날만을 그리며 군 복무의 어려움을 극복해왔지만 농촌 집단진출로 고향에도 가지 못하게 되었다”면서 “(농촌) 인력보충으로 어려운 모퉁이마다 제대 군인들을 앞세워 문제해결을 꾀하는 군 당국의 처사에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제대군인 (농장) 집단배치와 관련해 2018년에 탈북한 김철용(가명) 씨는 11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본인도 2016년까지 10년 군에 복무하고 전역 당시 농촌집단배치에 걸려 고향도 아닌 양강도 대홍단군에 있는 감자농장에 배치를 받았다가 열악한 농촌 환경을 더는 참지 못하고 탈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