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19로 생계 어려운데 우상화 교육 강화

북한 고위간부들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태양절·4.15)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북한 고위간부들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태양절·4.15)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0:00 / 0:00

앵커: 북한당국이 김씨일가 우상화를 위해 꾸려놓은 혁명역사연구실의 명칭을 변경하는 등 김일성-김정일 우상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주민들은 신형코로나로 인해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우상화 사업이 뭐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22일 "중앙당 선전선동부 지시에 따라 인민무력부를 비롯해 전사회적으로 꾸려 놓은 '김일성동지혁명사상 연구실' 명칭을 '김일성-김정일주의 연구실'로 개편할 데 대한 지시가 내려와 각 기관들에서 간판(현판) 교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인민군 총정치국에서는 모든 부대들에 혁명사상연구실 명칭 개편 사업과 관련해 정치선동사업을 세차게 벌려 군인들에게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각인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각급부대 당조직들은 간부들과 당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진행하는 '김일성동지 혁명역사학습반'을 '김일성-김정일주의학습반'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김일성민족-김정일조선에서 살고 있다는 긍지와 영예를 가지도록 교양사업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모든 부대들은 '김일성-김정일주의학습반'이란 것을 설치해 군간부들과 병사들을 '김일성-김정일주의'로 무장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총정치국은 내부 지시문을 통해 부대 정치부들에서 이번 사업을 얼만큼 실속 있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부대 정치부의 능력을 평가받게 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주민소식통은 같은 날 "사회의 기관 기업소들에서도 혁명사상연구실 명칭변경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각 기관 기업소 당위원회들은 명칭 변경을 계기로 '김일성-김정일주의' 학습에서 새로운 전환이 일어나도록 주민대상 선전 사업을 벌리도록 지시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지시에 따라 대상 기관들은 명칭변경행사를 집체적으로 모아 진행하려 다 보니 주민들에게 무조건 행사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속에서는 신형코로나로 인해 생계는 점점 어려워지는데 난데없는 혁명사상 교육이냐면서 당국의 지시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