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년 설맞이 공연에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 초청…4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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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일조선학교 학생들이 내년 1월 북한에서 열리는 설맞이 공연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평양에서 매년 1월에 열리는 설맞이 공연은 평양시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생들과 청년들이 참가하는 대표적인 신년 행사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이 행사에는 재일 조선학생들 또한 참가해 음악과 무용, 각종 장기자랑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새해를 맞이해 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북한 국경이 폐쇄된 지난 3년 동안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1월 열리는 설맞이 공연에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재일 조선학생들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북 소식통에게서 들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마키노 기자 :해마다 1월에 (북한 평양에서) 설맞이 공연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코로나 기간 동안에는 설맞이 공연에 그 사람들(재일 조선학생)이 참가하지 못했는데, 내년 1월에 있는 설맞이 공연에는 참가할 수 있다고, 그런 내용이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한테 통보가 왔다고 합니다.

그는 정확한 초청 규모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수십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북한 관영매체 등을 살펴보면 재일 조선학생들은 코로나 이전에 매년 북한 설맞이 행사에 참가해왔습니다.

하지만 2019년 말 코로나 발생 이후 국경폐쇄로 직접 북한에 방문하지 못하자 일본에서 자체적으로 설맞이 행사를 개최하고 그 영상을 북한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작년에도 재일 조선학생들은 북한에서 열리는 설맞이 공연에 참가하지 못하고 일본에서 무용과 합창, 민속무용, 기악합주 등의 공연을 펼쳤습니다.

조선중앙 TV 보도:이역만리에 사는 우리들을 해외에 사는 우리 인민이라고 뜨겁게 불러주시며 우리 재일조선학생소년들을 총련애국의 꽃송이들로 키워주시는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을 우러러 삼가 새해의 설인사를 드립니다.

마키노 기자는 “북한으로서는 정보 교류가 필요하고,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은 해외 단체 중에 가장 큰 규모의 조직이기 때문에 북한과 교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이런 교류 활동을 통해 코로나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조총련이 예전처럼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북한과 조총련의 교류가 다시 활발해져도 북한으로서는 재정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조총련은 사실 확인 요청을 위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전자우편 질의에 26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