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 상하급 군관 간 갈등 위험 수위

서울-이명철 xallsl@rfa.org
2021.12.21
북한 군 상하급 군관 간 갈등 위험 수위 판문정의 북한군 병사들.
/REUTERS

앵커: 북한군 하급간부들속에서 상급간부들에 대한 불만과 갈등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대의 정상적인 작동을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자 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군 간부 소식통은 20일 ”지난 11월 말경 9군단 관하 45사단의 한 중대(장)급 군관이 가정환경과 신병(몸의 병) 문제와 관련해 이를 해결해줄 것을 상급자인 대대장에게 수차례 제기하였으나 문제를 풀어줄 태도를 보이지 않고 무시당하자 술을 먹고 흉기를 든 채 상관에 대드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번 하극상 사건이 총정치국에까지 제기되면서 지휘관들의 사업 작풍과 부대 관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할 데 대한 지시문이 각 관하부대들에 내려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처럼 지휘관에 대해 불만을 품은 하급 간부가 상관에 대드는 문제는 비록 9군단뿐 아니라 전국의 각급 부대들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금년 4분기만해도 10여 건이나 발생했다”면서 ”이달 초만 해도 3군단(평안남도)  관하 한 부대에서는 중대급의 한 군관이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하다 이를 풀어줄 것을 여러 차례 상급부대에 제기하였지만 상급지휘관이 이를 묵살한데 반감을 가지고 목에 통신선을 매고 자살을 기도하는 사건이 발생해 상급부대지휘관들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총정치국에서는 이런 사고들이 앞으로 군인의 사기를 꺾고 정치적인 사고로 번져 군대의 위계질서를 송두리째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하에 관하 전 부대들에 인적관리 사업을 비롯한 당정치사업을 방법론 있게 벌릴 데 대해 지시했다”면서 ”앞으로는 차상급 부대와 연계해 연말, 연시를 맞아 하급 간부들의 사업과 생활에서 맺힌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풀어주어 갈등을 해소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총정치국에서는 연대, 대대급 정치부들이 산하 부대 간부들속에서 갈등이 증폭되어 정치적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군관들을 요해하고 이들에 대한 개별분담제를 조직하도록 지시했다”면서 ”문제 있는 군관에 대한 개별분담을 맡은 책임간부들은 일상적으로 관하부대들에 내려가 담당 간부들과 자주 만나 그들의 애로 사항을 제때에 풀어주어 이로 인한 정치적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8군단의 한 간부소식통은 같은 날 ”군단 관하 한 부대의 중대장이 (자신의) 약혼식을 하기 위해 출장(휴가)을 제기하였지만 대대장, 정치지도원이 (동계)훈련중이란 이유로 이를 묵살하자 6일동안이나 부대를 탈영한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이 문제로 해당 중대장은 당적 책벌(처벌)을 받게되자 오히려 상급부대 간부들의 비리행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군 간부들 사이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군 간부들 간의 갈등이 군대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총정치국에서는 대대급 이상 부대들에 매일 소속 군관들의 사상동향분석모임을 갖도록 지시했다”면서 ”하지만 하급 간부들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난관의 여파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사상동향을 요해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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