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남북 군사적 긴장 속 서부전선 포격사건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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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서해안에서 사흘 연속 사격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여기다 남북 간 수위 높은 군사적 발언들이 오가면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됐는데요. 높아진 한반도 군사적 긴장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연속 한반도 서해 최북단 서북도서 인근 이북 지역에 최소 350발의 포탄 도발을 감행한 북한.

세 번째 도발을 이어갔던 7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내 한국 국방부의 강경 대응을 ‘속아넘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런 억측,억지,오기로 예상치 않은 사건이 발생되는 경우 1,000만 이상의 인총이 북적이는 서울이 어떤 위험에 노출되게 될것인가를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의 방아쇠는 이미 안전장치가 해제되어 있다”며 “만약 사소한 도발이라도 걸어올 때에는 우리 군대는 즉시적인 불세례를 가할것”이라며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사흘 연속 도발을 감행하는 배경에 대해 “북한이 남한을 적대 국가라고 확실히 규정지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지난번에 북한이 남북 관계를 국가 간 관계 또는 적대 국가 관계로 규정지은 이후에 실질적으로 이제는 남측에 대해서 적대국가라고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실제 행동으로 보이겠다(는 것이고요). 또 그 과정에서 앞으로 남한의 4월 총선, 미국 11월 대선을 겨냥해서 북한이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그런 측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용현 교수는 또 앞으로 북한이 이보다 더 직접적인 군사 도발을 감행하지 않겠느냐는 질의에는 “더 나아간 직접적인 군사 행동은 북한으로서도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며 “오히려 북한은 지금 하고 있는 제한적 범위 내에서 폭격을 보다 빈번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북한지도부 전문가인 켄 고스 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이번 연속 도발에 대해 “이것을 군사적 확전으로 보지 않는다”며 “한국과 미국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켄 고스 국장 : 그리고 이제 북한은 미사일 시험 발사 기간을 거쳤고 이제는 좀 더 도발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북한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켜 한국과 미국이 최근 실시한 훈련에 대응하여 억지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선거 시기를 앞두고 미국과 한국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북한은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면 남한 내부 정치에 긴장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러한 방법으로 남한의 정치에 간섭하고 싶어 합니다.

이어 고스 국장은 “한반도 북서쪽에서 북한의 도발을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비무장지대를 따라 2015년에 있었던 서부전선 포격사건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켄 고스 국장 : 북서쪽 섬들에서 포격과 같은 활동이 더 많이 포착될 것입니다. 남북의 해군이 한동안 보지 못했지만 과거에 발생했던 것과 비슷한 교전일 수도 있습니다. 비무장지대를 따라 2015년에 목격했던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북한의 이같은 도발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한국과 미국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에 따라 추가도발 가능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