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찰기 한반도 출격에 전문가들 “대북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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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미국 정찰기가 한반도 내륙뿐 아니라 동서해 상공도 비행하며 긴시간 정찰을 이어갔습니다.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정찰기 비행으로 대북 정보수집과 도발 억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김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22일 미군 정찰기 RC-135V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습니다.

북한이 수중 핵무기 체계 시험을 했다고 주장한 지 사흘 만입니다.

미 공군 통신감청 정찰기는 이번 달에도 4일과 17일 벌써 두차례 정찰이 있었지만, 특히 이번에는 한반도 내륙 뿐 아니라 동서해 상공에서도 장시간 비행해 이례적입니다.

22일 민간 항공추적사이트와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미 정찰기는 경기도와 강원도 내륙을 왕복 비행하며 항적을 노출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정찰기 비행은 북한의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위성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점들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보수집에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이 정찰기의 비행에서 주목되는 점은 비행경로를 익명화하지 않고 드러낸 것”이라며 “북한에게 미국이 그들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현재로서는 앞으로 있을 연례 대규모 한미 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어떤 도발이나 시험 발사를 포함한 군사 활동을 할지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며 “몇 달 동안 북한의 행동에 대해 미국과 한국의 우려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켄 고스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은 통일에 대한 언급을 배제하는 등 과거에 우리가 보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미국은 그에 대응해 북한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미국의 관심이 가자지구나 우크라이나 등 다른 곳으로 쏠려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상황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하지 말라는 전략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스 국장 : 정찰기는 훨씬 더 예측할 수 없는 패턴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추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 위성이 언제 오는지 알고 있을 테니까요, 뭔가를 은폐할 수 있죠. 하지만 정찰기가 불규칙적인 시간에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면 위성이 포착하지 못하는 것을 포착할 수도 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위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미국은 정찰기 비행을 통해 북한의 병력 배치에 대한 정보, 기차 이동 등 모든 종류의 정보를 수집했을 것”이라며 “확실히 북한 영공에 가까이 갈수록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에서는 소형 전술 핵탄두를 장착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는데, 북한은 이 소형 핵탄두가 수중 드론을 포함한 8가지 시스템과 호환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핵무기가 분명히 우려스러운 무기인 것은 사실이며 이는 북한의 능력을 해군 영역으로 확장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근 북한이 개발했다고 주장한 수중 핵무인기에 관해 베넷 선임연구위원은 “항공모함에서 일정거리 떨어진 곳에서 핵무인기를 발사하면 공격할 수 있겠지만, 과거 북한이 밝힌 바에 따르면 북한의 무인기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다”며 현재로선 그리 위협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