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러와 밀착 행보...전문가 “결속력 한계”

워싱턴-자민 앤더슨 andersonj@rfa.org
2023.12.18
북, 중러와 밀착 행보...전문가 “결속력 한계”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18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F-16 전투기들이 이륙 대기를 하고 있다.
/연합

앵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한국과 미국에 대한 무력 시위에 나선 동시에, 중국·러시아와의 연대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중러 연대의 결속력은 약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18일 오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전날 밤 단거리탄도미사일 추정 미사일 1발을 발사한 데 이어 약 10시간 만에 장거리탄도미사일을 쏜 겁니다.

 

같은날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악수하는 사진이 중국 관영 중국국제텔레비전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과 박 부상은 내년 ‘북·중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협력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연이어 쏘아 한미 동맹에 반발하면서, 동시에 중국 외교수장과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약속한 겁니다.

 

또한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북했던 러시아 연해주 대표단은 5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했습니다.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텔레그램 채널에서 특히 북한과 문화·관광·스포츠 등 교류 방안을 우선해 논의 중이라고 언급하며 북한 대표단이 양측 협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연해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중, 북러 연대의 결속력은 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해관계에 따른 거래적 성격을 강하게 띄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아시아태평양전략센터 부대표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중러 연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맥스웰 부대표: 한미 동맹이 민주주의, 자유, 인권, 법치주의 등을 기반으로 한 신뢰있는 관계라면, 북중러 연합은 전적으로 거래적인 관계입니다. 상대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만 중요한 관계죠. 이들의 관계는 계속되겠지만 (동맹으로서) 많이 강화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시드니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정보위원회 북한담당 분석관은 이날 RFA북중러 관계는 매우 이념적, 정치적이고 상징적이라며 미국과 동맹의 현명한 외교에 대항할 정도로 강력하게 성장할 동맹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사일러 전 분석관: 북러 관계의 경우, 지금은 러시아가 전쟁 때문에 단기적으로 군수품과 기타 물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푸틴이 김정은을 만나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전쟁이 끝나서) 당장 필요한 것이 없어진다면,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실제로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려는 것이 어느정도 통제되거나 줄어들 것입니다.

 

사일러 전 분석관은 그러면서 과거 러시아와의 관계에 영향력이 있었던 한국이 러시아에 북한과의 협력을 억제하고 감소시키도록 요청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디터 이상민,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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