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군이 올해 추가 배치한 국산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II’가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층으로 구성된 미사일방어체계 가운데 하층 방어를 맡는다는 설명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항공기 요격용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I’을 개량해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해진 ‘천궁-II’.
한국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7월 ‘천궁-II’ 초도 배치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7월 이경호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이경호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지난해 7월): 방위사업청은 천궁-II를 신규 개발하여 전력화를 완료한 데 이어 군에서 운용 중인 천궁-I을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천궁-II로 성능 개량하는 사업을 통해 28일 초도 배치를 시작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3일 미사일방어체계 하층 방어를 담당하는 ‘천궁-II’ 전력화 계획 물량 가운데 올해 분이 임무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계획 물량 중 첫 장비가 지난 5월 경기도에 있는 미사일방어포대에 배치됐고, 실제 포대 작전환경을 반영한 모의훈련 등을 거쳐 지난 1일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천궁-II’ 임무 부대가 확대됨에 따라 탄도미사일 종말단계 하층방어 능력이 더욱 강화된 한편, 2020년대 후반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까지 전력화되면 종말단계 상·하층을 아우르는 다층 방어체계가 구축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지금 배치된 미국산 패트리엇(PAC-3) 미사일과 한국산 천궁-II가 고도 40km 미만의 하층 방어를 맡고, L-SAM은 그 위쪽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군은 교전능력을 향상시킨 ‘천궁-III’와 요격 고도를 높인 L-SAM-II, 북한 장사정포에 대응할 수 있는 장사정포요격체계 등 차세대 요격체계도 개발 중입니다.
또 고출력레이저 무기도 미사일 방어 수단 가운데 하나로 개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후속 물량도 차질 없이 전력화해 군의 미사일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첨단 국방과학기술 역량을 결집해 고도화되는 다양한 공중 위협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첩·복합·다층방어체계를 완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천궁-II’는 K-2 전차, K-9 자주포 등과 함께 한국 방위산업 부문 수출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3월 KF-21 전투기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말입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지난 3월 KF-21 전투기 양산 1호기 출고식): K-9 자주포, 천궁 미사일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입증한 대한민국은 이제 전투기까지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생산하는 진정한 방위산업 강국, 항공산업 강국의 면모를 갖추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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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추기경, 국무총리 만나 “교황도 한반도 평화 깊은 관심”
이런 가운데 한국 출신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한성숙 한국 국무총리를 만나 한반도 평화와 사회 통합 등 국가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국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유 추기경은 1일 한 총리와 가진 오찬 간담회를 통해 “레오 14세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굉장히 깊은 관심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남북이 서로 대화하고 화해를 이뤄 더불어 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굳게 마음을 모아 기도하겠다”며 “교황청 차원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총리는 유 추기경에게 “교황청 장관으로서 전 세계를 무대로 헌신적인 사목 활동을 펼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한국 사회의 갈등 치유를 계속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양측은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 축제인 ‘세계청년대회’가 단순한 종교행사를 넘어 현실에 지친 청년들이 위로받을 수 있는 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한 총리는 “세계청년대회가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안전 관리, 참가자 편의 지원 등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유 추기경은 사의를 나타냈습니다.
앞서 유 추기경은 지난달 22일엔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을 만나, 몇 년 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세계청년대회 개최를 제안하면서 그 첫째 이유로 한반도 분단을 꼽았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당시 유 추기경은 “젊은이들이 비무장지대(DMZ) 휴전선 155마일을 따라 인간 띠를 잇는 경우 30~35만 명이면 동쪽에서 서쪽까지 연결할 수 있다”고 교황에게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같은 자리에서 교황 방문이 지난 7~8년 동안 끊어져 있는 남북 간 대화·만남에 다리를 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정치적 의미를 떠나 북쪽 청소년들도 대회에 함께 참석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