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지만 관영매체 등은 이번에도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번 도발은 최근 2주 사이 세 번째로 감행됐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일 오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무더기로 발사한 북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같은 날 오후 이를 포착했다며 “미사일은 3백여km를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은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 및 공유해 왔으며, 일본과도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습니다.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전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6백mm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의 말입니다.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지난 20일): 발사 전부터 징후를 식별해서 대비태세를 갖췄고, 탄도 미사일은 오늘(20일) 오전에 언급한 6백mm 방사포로 추정되며 그린파인(조기경보) 레이더를 통해 발사부터 비행, 소실 단계까지 계속 추적했습니다.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국방부와 합참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한국 정부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을지연습 기간 중이라는 점에서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5시 4분쯤 북한에서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이 발사됐고,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의 말입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지난 20일): 이번 발사에 대해 일본 정부는 북한에 베이징 대사관을 통해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일 3국 외교당국은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데이비드 와일레졸 미국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와 백용진 한국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 아리요시 다카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은 유선으로 협의하면서 관련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일 외교당국 간에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때마다 관련 정보와 상황 평가를 신속하게 공유하는 통로를 운영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다만 미사일 발사 다음 날인 21일에도 관영매체 등을 통한 관련 입장이나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보통 미사일 발사 다음 날 이른 시간부터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성과를 선전해왔는데, 최근 2주일 사이 세 차례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선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021년 이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10발 이상 다량으로 발사하고 이를 보도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내륙을 관통하는 미사일 다량 발사는 신뢰도가 검증되고 안정된 기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이번 도발이 개발 단계에 그치는 실험이 아닌 실전배치 전력을 동원한 무력시위 또는 운용 훈련이라며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집단적 화력 운용 능력을 검증 및 과시하고, 한국에 있는 미 공군기지 등이 타격권 안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한편 언제든 미사일을 전술핵 타격 수단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을 환기하려는 의도가 이번 발사에 깔려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북한이 전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6백mm 초대형 방사포가 비무장지대(DMZ) 인근 전방에 배치됐거나 향후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지난 20일): (이제 6백mm 방사포, 자주포, 전술미사일까지도 DMZ 인근 전방지역에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관련기사
청와대 “북, 불필요 비방 멈추고 평화공존 함께 나아가야”
이런 가운데 한국 청와대는 이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 사실과 한국 정부 등을 비난하는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불필요한 비방을 멈추고 한반도 평화공존을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방적 언사는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는 상호 존중에 기초한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반도 평화 당사자로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갈 것이며, ‘페이스메이커’로서 미북대화 재개를 위한 적극적 노력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21일 조기 종료했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