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폭발사고...한국 군 부상자 3명 발생

앵커: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을 벌이던 한국 군 간부 3명이 지뢰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긴급후송됐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점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한국 군 간부 3명이 미상의 폭발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서부전선을 관할하는 한국 육군 25사단 최전방 부대로, 합참에 따르면 부상 인원 가운데 2명은 응급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긴급후송된 뒤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부상을 입은 나머지 간부 1명을 포함한 다른 장병들도 병원으로 후송돼 정밀 검진 등 건강상태를 확인 중입니다.

정황상 지뢰 폭발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힘을 얻는 가운데, 북한 군이 매설한 지뢰가 폭발한 것인지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DMZ 수색로 개척 작전 중 출처를 알 수 없는 지뢰가 폭발했거나, 북한 지역 폭우로 떠내려온 지뢰였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이 이른바 ‘적대적 두 국가’ 선언 뒤 MDL 인근에 전술도로를 깔고 지뢰를 매설하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최근 설치한 지뢰가 폭발한 것이란 주장도 나옵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번 사고 발생 위치가 북한 군이 MDL 이남에 조성한 지뢰지대 인근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오늘(21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북한 군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 사이 MDL 남쪽에 조성한 지뢰지대 인근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오늘 사고가 북한 군이 매설한 지뢰에 의한 것인지, 과거부터 있던 미확인 지뢰인지 등에 대해 철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유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국 군 특정 사단 경계구역에서 북한 군이 조성한 지뢰지대 등 6곳이 MDL을 10~15미터 정도 침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참은 지난 14일 최근 DMZ 남측 일부 지역에서 지형변화를 감지하고 지뢰 매설 가능성을 주한유엔군사령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장도영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지난 14일): 우리 군은 일부 지형 변화가 있는 것을 식별하였으며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에 대해 유엔사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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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보도 안해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지난 20일 유엔총회와 미중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탄도미사일 두 발을 세 시간 간격으로 잇달아 발사했는데,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이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입니다.

한국 합참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이 포착됐고, 이 미사일은 약 450km를 날아갔습니다.

같은 날 오후 6시쯤엔 역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1발이 추가 발사돼 600km 이상 비행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미사일총국과 국방과학연구기관 주도로 신형 방사포와 미사일 등 중요 무기 발사 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은 2026년 5월 26일 촬영돼 5월 27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KCNA)이 공개했다.
North-Korea-missile-rocket-infrastructure-1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미사일총국과 국방과학연구기관 주도로 신형 방사포와 미사일 등 중요 무기 발사 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은 2026년 5월 26일 촬영돼 5월 27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KCNA)이 공개했다. (AFP)

합참은 “정확한 제원은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라며, 한미일이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공유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국방부·합참과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엄중한 행위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고, 미군 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해당 미사일 발사를 인지했다며 “동맹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지난 20일):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일련의 행태는 일본과 지역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입니다. 또 이런 탄도미사일 발사는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되며, 국민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입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발사에 한미일 군사협력과 연합훈련에 대한 군사적 대응 성격이 있어 보인다며 “한미일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북한도 실제 군사행동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런 대응을 일정한 행동 양식으로 정착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단순한 개발과 성능시험을 넘어 실제 운용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두 미사일 간 비행거리를 달리한 것으로 볼 때 단순한 최대사거리 시험보다는 다양한 조건에서 운용능력을 점검하고 과시하려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이번 발사가 유엔총회와 미중정상회담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한반도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북한 핵·미사일 능력을 각인시키려는 전략적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향후 미북대화에서 핵전력을 쉽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선제적으로 강조한 것이란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북한은 보통 미사일 발사 다음 날 오전부터 관영매체로 그 목적과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해왔지만, 최근엔 한국 합참 감시망에 포착된 경우에도 며칠 뒤에 보도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지난달 세 차례 발사에 대해선 아예 소식을 전하지 않았고, 한미일 3국 정례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 종료 다음 날인 지난 12일 발사는 이틀 만에 보도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