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소형화' 유엔보고서에 "대비해야" "큰 의미 없어"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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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3월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지난 2016년 3월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 로켓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를 실현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앵커: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이어가면서 '핵탄두 소형화'에도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유엔 측 평가를 두고 전문가들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로이터통신은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이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북한의 핵무기 역량 증강 가능성에 대해, 몇몇 회원국은 "북한이 아마도 자국 탄도미사일 탄두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화된 핵 장치를 개발해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일부 한반도 전문가들은 일단 보고서 자체에 큰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성공 여부도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 연구원은 4일 전자우편으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여러 국가가 믿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쓰여진 보고서이기 때문에 강력하진 않다고 본다”면서 “핵장치 소형화는 북한이 개발해야 할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기 때문에 북한이 이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핵장치 소형화 개발이 정말 이뤄졌다면 아마도 한반도는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점에 있을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 우리가 직면하게 될 것 중 하나는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핵탄두가 결합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일테고, 우리는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공격 할 것인지, 또 어디에서 미사일을 기다릴 것인지 결정한 뒤 지상 기반 요격기를 이용해 미사일이 미국을 공격하기 전에 파괴해야 한다”고 맥스웰 연구원은 강조했습니다.

미군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 적성국 분석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고스 국장: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이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북한이 실제로 그렇게 했다는 것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그것을 실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개인적으로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에 완벽하게 성공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한국 국방부도 인정했듯이 미사일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다소 있는만큼, 북한이 그것들을 사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날 “북한이 소형화 핵장치를 개발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전혀 새롭거나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다만,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장치가 몇 개나 되고 또 얼마나 큰 위력을 갖고 있느냐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미국의 고든 창 변호사는 같은 날 전자우편을 통해 “보고서에 쓰여진 ‘아마도 개발’이란 표현 보다는 ‘거의 확실’이란 말이 맞을 것”이라면서 “40여 년동안 북한 김씨 일가는 중국 등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를 개발해 왔기 때문에 북한의 과학자와 기술자, 그리고 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 위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표적은 미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 비밀 보고서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We would not comment on confidential re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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