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이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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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각국 여권의 힘, 그러니까 자국의 여권으로 얼마나 많은 나라를 자유롭게 갈 수 있는지를 분석한 민간 기관의 평가에서 북한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 여권을 들고 비자, 즉 여행허가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몇 곳이나 될까?

캐나다에 기반을 둔 국제 시민권 및 금융자문회사인 아톤 캐피탈(Arton Capital)사는 최근 자체 '여권지수(Passportindex.org)'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각국의 여권 지위(Passport Power)를 발표했습니다.

이 평가에서 북한은 비자없이 갈 수 있는 나라 8개국, 도착해서 비자를 신청해야 하는 나라 33개국, 그리고 사전에 비자를 발부받아야 방문할 수 있는 나라 157개국으로, 이러한 요인들을 평가한 이동성 점수(mobility score) 41점을 받아 전체 조사대상 199개국 가운데 최하수준인 19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같은 북한의 낮은 이동성 점수는 지난해에 비해 5점이 떨어진 것으로, 그만큼 북한 여권으로 여행가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기관은 분석했습니다.

북한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나라는 파키스탄과, 팔레스타인, 이란, 예멘, 소말리아, 시리아, 아프카니스탄, 그리고 이라크 등 8개국 뿐입니다.

한국은 이번 평가에서 이동성 점수 128점을 받아 전체순위 8위에 올랐고, 1위는 뉴질랜드가 차지했습니다.

아론 캐피탈 측은 9일 전자우편을 통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나라들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65% 가까이가 문을 걸어 잠궜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 국적자는 더욱 외국 방문이 어려워졌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역시 캐나다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여권지위 평가업체인 '헨리 앤 파트너즈(Henry & Partners)'는 지난 7월 전세계 여권지수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은 전체 109위 가운데 103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결국, 이같은 결과들은 상대국이 심사를 거치지 않은 북한 주민의 입국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반영한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