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양강도 보위부 vs 안전부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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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양강도 내 보위부와 안전부, 보위원과 안전원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보위부와 안전부는 북한에서 체제 유지를 위한 주민 감시와 탄압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회통제기관입니다. 안전부의 한 개 부서로 존재하던 보위부는 1973년 5월 국가정치보위부로 독립한 후 현재는 국가안전보위성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모든 행정구역과 규모가 큰 기관 및 기업에 각각 보위부와 안전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동과 리, 일부 기관 및 기업에는 안전부의 산하 기구인 분주소가 있으며 보위부는 보위원을 상주시키고 있습니다.

안전부가 각종 범죄행위 근절과 같은 사회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경찰의 역할을 한다면 보위부는 일반 범죄는 물론 수령 보위, 체제 보위를 위한 주민 사찰을 하는 비밀 경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위부는 안전부에 비해 많은 특수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전부의 호칭은, 중앙은 사회안전성, 도는 안전국, 시·군은 안전부, 동·리는 분주소 이렇게 불리고 있습니다. 보위부의 경우 중앙은 국가안전보위성이고 기타 호칭은 모두 보위부로 불리고 있습니다.

최근 양강도 안전국이 범죄와의 전면전쟁을 선포한 사회안전성 포고가 나온 이후 도내 일부 보위기관들이 일반 범죄와 관련해 자백한 주민과 단속 처리한 대상들에 대한 자료를 이관 및 통보해주지 않는데 대해 중앙에 의견서(투서)를 제출한 것이 알려졌습니다.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양강도 안전국이 중앙에 보위부가 특세를 부리고 있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안전부와 보위부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의견서에서 도안전국은 일부 보위기관들이 취급한 대상자와 사건자료를 이관해주지 않아 해당 주민에 대한 필요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결과 북부 국경지대를 철저히 봉쇄할 데 대한 김정은의 지시 집행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안전부는 의견서에서 보위부에서 교양 처리(훈방조치)되어 풀려난 주민들이 재차 외에 몰래 전화하다가 안전부에 단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혜산시와 김정숙군, 김형직군 등 도내 각 지역에서 발생한 여러 사례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관련소식이 알려진 후 “도보위부가 사건으로 취급된 대상과 자료, 교양 처리된 대상들에 대한 자료를 안전부에 넘겨주거나 통보할 데 대해 지시를 내렸다”며 “이와 관련해 대부분의 보위원들은 (보위부에 비해) 능력이 되지 않는 안전부가 보위부를 질투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계속해서 “반면 안전부에서는 보위부가 일반 범죄자로 단속 취급해 처리한 대상과 그에 대한 자료를 넘겨주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개별적인 안전원들은 보위부가 많은 권한을 가지고 특세를 부리는 데 대해 불만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전부와 보위부의 갈등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1990년대 이후 보위부가 일반 범죄에 대한 수사 권한과 함께 주민등록(주거 이동)까지 개입하게 되면서 보위부에 대한 안전부의 시기와 질투가 증폭되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같은 날 “안전원과 보위원은 겉으로는 친한 것 같아도 서로 앙숙관계“라며 ”며칠 전 안전원과 보위원이 다투는 것을 직접 보았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말다툼은 운흥군 읍분주소 안전원과 보위원 사이에 있었다”며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다툼의 원인은 담당 안전원이 한 인민반에 심어놓은 정보원(내부 스파이)을 보위원이 가로채려한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전부와 보위부는 각각 노동당을 제외한 북한의 모든 지역과 기관, 각 인민반에까지 정보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보위부는 안전부 내에도 자체 정보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이날 읍 사무소에 일 보러 왔다가 안전원과 보위원의 말다툼을 목격한 주민들은 꼴좋다고 혀를 차며 그들을 조소했다”며 “주민을 감시하고 탄압하는 데서 조금도 뒤지지 않는 안전원과 보위원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