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인 바그너 그룹 반란 사건을 계기로 이젠 러시아군에 무기를 공급할 것이며 용병도 제공할 수 있다는 미·일 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외교정책위원회(AFRC)의 러시아 전문가인 스티븐 블랭크 선임연구원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의 반란을 계기로 북한이 그동안 바그너 그룹에 해온 무기 지원을 러시아군에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블랭크 선임연구원은 그 이유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을 해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블랭크 선임연구원: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반란 후 바그너 그룹 소속 병사들에게 3가지 선택지를 제공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거나, 러시아 인근 국가인 벨라루스로 가거나 아니면 러시아 정규 군이 되라는 겁니다. 바그너 그룹이 민간조직으로 더이상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까닭에 북한의 무기 지원은 바그너 그룹이 아닌 러시아 정규군에게 이뤄질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해 말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게 무기를 공급했다고 밝혔고, 지난 3월엔 러시아가 탄약을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이 민간기업임에도 군사적으로 지나치게 힘이 커지는 것을 우려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당국은 바그너 그룹이 죄수들을 용병으로 모집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와그너 그룹을 통제하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이번 반란의 원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와관련해 러시아 의회는 최근 바그너 그룹이 죄수들을 용병으로 모집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채택했습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27일 바그너 그룹 반란 후 러시아 국방 관리들과 가진 첫 회의에서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정부의 자금으로 운용된다면서 정부에 통제권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런 까닭에 북한은 이젠 무기를 러시아 정부에 제공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게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반란으로 바그너 그룹에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북한은 자신들의 이익 때문에 러시아에 무기를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마키노 교수: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탄약을지원한 이유는 첫째,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을 비난하며 고립시키려는 것이죠. 최근 북한은 여러나라와 협력관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최선희 외무상이 인도네시아, 스웨덴, 필리핀과 연락했습니다. 미국과 대립하는 러시아를 지원함으로 미국을 비난하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한국에 대한 견제입니다. 한국도 미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때문에 우리도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식입니다. 셋째는 탄약 제공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어내려는 노림수입니다.
마키노 교수는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하는 탄약이 러시아군 무기와 맞느냐는 질문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북한은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북한 용병도 제공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키노 교수: 북한에서 직접 온다기 보다는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중에서 군사 경험있는 사람들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중앙아시아계 러시아병사들과 외모가 비슷하고 러시아 말도 하며 러시아 풍토도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군이 많지 않아 앞으로 수요가 있으면 도입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블랭크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의 문제는 충분한 병력이 없는게 아니라 기존 병력을 어떻게 운영하는 지를 모르는 것이라면서 북한 용병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캔 고스 국장도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러시아군에 무기는 제공하지만 용병까지는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