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행사 “금수산태양궁전 방문 시 청바지, 티셔츠 금지”

워싱턴-조진우 choj@rfa.org
2024.02.28
러 여행사 “금수산태양궁전 방문 시 청바지, 티셔츠 금지” 북한의 어린 학생들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영구보존 돼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향해 절을 하고 있다.
/ap

앵커: 러시아 여행사가 다음 달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들에게 전하는 주의사항을 공개했습니다. 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수산태양궁전 방문 시 오픈 블라우스(노출 있는 양복적삼)나 미니스커트(동강치마), 티셔츠(반팔샤쯔), 청바지(땡빼바지), 맨발 샌들(산따)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북한 관광을 진행하는 러시아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가 오는 3월 8일과 11일 북한 여행을 떠나는 자국 관광객들에게 전하는 주의사항입니다.

 

북한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 중 하나인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격식을 차린 복장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번 주의사항을 통해 북한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우선 모든 기종의 휴대전화(손전화)를 북한으로 반입할 수 있지만, 국가 간 로밍 계약이 체결되어 있지 않아 전화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120달러를 지급하고 SIM카드를 구매해야 하는데, 북한 거주자(내국인) 번호로는 걸 수 없고 국제전화만 할 수 있습니다.

 

호텔에 무선인터넷(WIFI)이 연결돼 있지 않지만, 인터넷은 사용할 수 있다면서도 이메일(전자우편) 한 건당 2.2달러(첨부파일30MB 미만)를 내야 하고, 그마저도 대용량 첨부 파일을 보낼 때는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개인 이메일 사용은 금지되어 있어 호텔 이메일 계정을 통해서만 발송됩니다.

 

식사 관련해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별도의 음식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경색된 남북 관계를 의식하는 듯한 안내 문구도 눈에 띄었습니다.

 

여행사는 여권에 미국이나 한국을 방문한 출입국 도장이 찍혀있어도 북한에 입국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여행객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기본적인 기반 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열약한 북한 상황을 알 수 있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먼저 북한에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아예 안되는 건물도 많다며 여복을 챙길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 평양과 양각도, 마식령 내 호텔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 호텔에서는 아침과 저녁에만 온수가 공급되며, 온수가 전혀 나오지 않는 일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수돗물 절대 마시지 말 것, 공중화장실에 휴지 가져가기 등을 통해 북한의 취약한 위생상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정 사진촬영이나 서방 책자 반입 금지 등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보스토크 인투르는 서구 생활방식에 대한 선전물이나 북한에 관한 서방 출판물은 공식적으로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며 “2015년 북한의 문헌 반입 규정이 강화되어 북한 여행 책자가 여러 차례 압수된 사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국경수비대를 촬영한 사진은 검열받을 수 있고, 일부는 삭제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예정된 관광 일정이 끝나면 호텔에서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호텔 밖으로는 나갈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초 북한을 여행하고 온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 씨도 지난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통화에서 정해진 관광 일정 외에는 호텔 밖 외출이나 개인 활동이 철저히 금지돼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 씨: 호텔을 나와서 시내를 돌아다닐 수 없었는데, (관광 안내원에게) 왜 안되냐고 물으니 북한 언어를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습니다.

 

러시아 단체 관광객은 이달 초 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다음 달 두 차례 더 북한을 여행할 예정입니다.

 

보스토크 인투르에 따르면 3월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간 일정은 800달러,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4박 5일 일정을 900달러에 판매 중입니다.

 

여행 상품당 각 100명씩 모두 200명의 러시아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한편, 연해주 정부는 28일 사회연결망서비스 텔레그램’(Telegram)을 통해 3월 두 차례 떠나는 북한 관광이 올해 마지막 북한 스키 관광이 될 것이라며, 다음 북한 겨울 관광은 2025년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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