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가 북한과 러시아 간 탄약 등 무기거래에 연루된 해운업체들을 제재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12일 북한과 러시아 간에 군수품 및 탄약을 운반하는 데 연루된 해운업체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무부는 위성사진과 언론보도를 통해 북러 간 탄약을 운송한 것으로 확인된 ‘마리아’(MARIA), ‘캡틴 야쿠보비치’(CAPTAIN YAKUBOVICH), ‘아카디 체르니스네프’(ARKADIY CHERNYSHEV) 등 3척의 러시아 국적선박 등록 소유주인 ‘아이벡스 해운 회사(IBEX SHIPPING INC)’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어 ‘캡틴 야쿠보비치’(CAPTAIN YAKUBOVICH), ‘아카디 체르니스네프’(ARKADIY CHERNYSHEV) 등 8척의 러시아 국적선박 관리자(manager)인 ‘아지아 해운 홀딩 회사’(AZIA SHIPPING HOLDINGS LIMITED)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소재한 러시아 국방부 단독 공급업체라고 하는 ‘아지아 해운회사’ (AZIA SHIPPING COMPANY)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들 선박 외 ‘레이디 알’(LADY R)와 ‘앙가라’(ANGARA) 화물선이 북러 간 무기거래 확산에 연루되었다면서 이들은 지난해 5월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제재은 지난 7월과 9월 북한에서 러시아로 탄약을 운송하는데 연루된 개인들에게 제재를 부과한 데 이은 후속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보니 젠킨스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은 이날 인터넷 사회관계망 ‘X’에서 “우리는 오늘 북한에서 러시아로 탄약을 운송한 확산 네트워크를 제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고 밝혔습니다.
젠킨스 차관은 “우리는 앞으로도 러시아에 무기를 확산하는 자들과 그 지지자들을 계속 제재대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지난 10월 북러 간 무기거래 위성사진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마리아’호가 북한에서 탄약, 군수품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컨테이너를 러시아로 운송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연구소는 러시아 국적 선박 앙가라호와 마리아호가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기 한달 전인 지난 8월 중순부터 지난10월 14일까지 최소 5차례 북한 북동부 나진항과 러시아 두나이를 왕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백개의 컨테이너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했고, 이 내용물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될 탄약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 정부의 특정 유해 해외 활동과 관련된 자산 차단’에 대한 미 행정명령 142024호에 따른 것으로 국무부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연루된 250 개인과 업체들을 제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