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태평양사령부가 미 전략핵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Trident)를 시험 발사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로 평가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28일 미국의 전략핵잠수함인 ‘루이지애나함’(SSBN-743)이 전날 캘리포니아주 앞 바다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트라이던트’를 시험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령부는 이번 시험발사의 주된 목적은 전략핵잠수함의 전략무기체계와 승무원들을 평가하고 준비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트라이던트 II (D5)’는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전략잠수함에 탑재된 미국의 대표적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입니다.
지난 7월 42년만에 한국에 입항한 미국의 핵전략잠수함인 ‘켄터키함’(SSBN-737) 역시 오하이오급으로 트라이던트 20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핵폭격기와 더불어 미국의 3대 핵전력(nuclear triad)입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마이클 오핸런(Michael O’Hanlon) 선임연구원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핵전략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미국의 3대 핵전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핵 공격시 2차 타격 능력 즉, 적의 공격에 대해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게 그의 설명입니다.
핵 공격에는 1차 타격(first strike·1격)과 2차 타격(second strike·2격) 개념이 있는데 이는 냉전 시절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정책에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1차 타격은 적의 핵전력을 무력화해 핵 보복 능력을 상실케 하는 것이 목표인 핵 선제타격을 말합니다. 적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감지 경보가 뜨면 즉시 지하시설에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1차 타격입니다.
2차 타격 능력은 적의 공격에 대해 핵무기로 반격할 수 있는 역량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대표적입니다. 지상의 핵시설이 무력화해도 수중 잠수함은 생존할 수 있어 즉시 반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태평양사령부는 이번 시험 발사는 현재 진행 중인 국제적 행사에 대한 대응이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실시된 것은 아니라면서 믿을만하고 효과적인 핵억제는 미국 및 미국의 동맹의 국가안보에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토비 달톤(Toby Dalton) 핵정책담당 선임연구원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달톤 선임연구원: 해상 기반 핵무기는 미국에 해당 지역에 지속적으로 배치되는 신속하고 확실한 대응 능력을 제공합니다. 또한 한국인들에게 북한과의 전쟁시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 핵 및 미사일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를 역임한 로버트 수퍼(Robert Soofer) 아틀란틱 카운실 선임연구원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일년에 3,4번 한다고 밝혔습니다.
수퍼 선임연구원은 이번 시험발사는 그 일환으로 일상적인 운용절차라고 평가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