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모자라는 병력 수를 채우기 위해 올해도 추가 신병 모집에 나섰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도 인구 감소로 신병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매년 2차 초모(신병모집)는 1990년대 말 ‘고난의 행군’ 이후 모자라는 병력수를 채우기 위해 북한에서 연례행사처럼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7일 “8월 1일부터 2차 초모가 진행돼 신입병사들을 실은 첫 열차가 ‘선군절’인 8월 25일, 강계역에서 출발했다”며 “이번 2차 초모생은 8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부대배치가 완료된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북한)에서 초모 모집인원은 인민군과 사회안전성, 국가보위성까지 합쳐 한해에 총 15만명에 이른다”며 “이외에 국가산업시설과 주요보호시설들을 지키는 인민보위대, 시위 및 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사회안전성 기동타격대 모집은 따로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초모 사업은 해마다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하는데, 1차는 3월말부터 6월 말까지, 2차는 8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진행됩니다. 또 “1차로 1열부터 4열까지, 2차 역시 1열부터 4열까지 나눠서 진행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1차, 2차 초모에서 각각 총 4번 신병들을 선발해 간다며 그 4번을 1열, 2열, 3열, 4열로 부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1차 초모로 전국에서 10만 명을 모집하고, 2차 초모로 전국에서 5만 명을 추가 모집하게 된다”며 “1차 초모 10만명은 전부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생들이고, 2차 초모는 전부 고급중학교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한 17세부터 20세까지의 청년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29일 “2차 초모, 제1열로 양강도의 각 시, 군에서 선발된 인원은 750명”이라며 “이들은 각각 325명씩 나뉘어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혜산-평양 간 열차를 타고 각자가 배치 받은 부대로 향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2차 초모 제1열, 2열로 선발된 병사들은 인민군 후방총국과 해군사령부, 해안경비대에 배치된다”며 “10월과 11월에 진행되는 2차 초모, 제3열과 4열은 인민군 건설부대인 공병국과 후방보급부대인 8총국에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각 시, 군 군사동원부 앞은 하루라도 빨리 (공병국과 8총국 배치를 피해) 군대에 가려는 초모생들로 넘쳐났다”고 덧붙였습니다. 공병국은 각종 건설노동에 동원되고 8총국은 농사를 짓거나 광산에서 수출용 광물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부대이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어 소식통은 “올해 초모의 신체검사 합격 기준은 남성이 키 147cm에 몸무게 47kg, 여성이 키 150cm에 몸무게 50kg”라며 “남성은 만20세까지 신체가 성장하지만, 여성은 17세 정도면 신체성장이 멈추기 때문에 남성보다 키와 몸무게가 높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초모 기간을 1, 2차로 나누고 2차 초모에서도 그 기간을 4열까지 길게 잡는 이유는 입대연령인 17세 청소년들이 한창 성장기에 있는 사정과 관련이 있다”며 “2차 초모 제1열 선발 기간에 키와 몸무게가 신체검사 기준에 못 미치더라도 3열, 4열 선발기간에 신체검사 기준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2차 초모 대상자의 나이가 17세에서 20세까지인 이유도 성장속도가 느린 청소년들은 20세까지 키가 크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