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국인 입국 허용에 국무부 “북한과 외교 환영”
2023.09.25
앵커: 북한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광은 내년에나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5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습니다.
북한 입국자는 이틀 간 격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코로나 방역을 위해 북한이 2020년 1월 국경을 전면 봉쇄한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외국인에 대한 국경을 개방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로 북한과 외교적 교류가 쉬워질 걸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국경 재개방으로 북한과 외교적 교류가 쉬워질 걸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말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줄곧 미국이 북한과 외교를 환영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북한이 외교를 거부해왔다고 꼬집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부터 국제 스포츠대회 참가를 위해 선수들의 출국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카자흐스탄 세계 태권도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수십 명이 중국을 경유했고, 24일 개막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선수단을 대거 파견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등 인적교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에 위치한 북한관광 전문업체 고려투어는 지난 21일 전자우편(이메일)을 통해 “지난 몇주간 고려항공 여객기가 운항되고, 북한 주민들이 송환되는 등 국경개방과 관련해 여러 일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고려투어 측은 “북한 국경은 여전히 관광객들에게 닫혀 있고 조만간 개방될 조짐은 없다”며 “우리는 2024년 어느 시점에 관광이 재개될 것이란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인들의 북한 관광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정부는 작년 말부터 북한 당국과 관광 분야 협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러간 관광 역시 쉽게 재개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17개국, 50여개 인권단체들과 북한인권 분야 인사 7명은 지난 21일 시진핑 중국 주석에 중국 내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코로나 이후 중단됐던 중국 내 탈북민의 강제송환 정책이 재개되는 데 대한 우려를 전한다"며 "오는 23일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북한의 국경 개방에 따라 약 2천명으로 추정되는 중국 내 북한 구금자의 강제송환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