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북한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 어제(8일) 전해드렸는데요. 전쟁 최전선인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경찰국의 고위 당국자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과 지난 8일 두 차례 북한제 미사일이 폭격됐다면서 이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경찰국 소속 세르게이 볼비노프 수사국장은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하르키우 지역에 발사한 미사일 5발 가운데 2발이 북한제 KN-23이라면서 그 파편 중 일부가 사진에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KN-23은 북한이 러시아 미사일 ‘이스칸데르’를 모방해서 만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최근 러시아에 포탄과 함께 제공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관련 질문을 남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9일 볼비노프 수사국장과 영상으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당시 오전 6시 북한제 KN-23을 포함한 러시아의 미사일 폭격으로 인해 민간인 5명이 부상당했습니다.
볼비노프 국장 : 다섯 명 중 한 명은 콘크리트 공장의 공장장이었습니다. 두 명은 여성이었고, 나머지 중 두 명은 건물을 보호하는 인력이었습니다. 모두 군인이 아닌 민간인입니다.
하르키우에 북한제 미사일이 발사된 것은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1월 초 하르키우에 발사된 미사일 파편에서 미사일 기압계에 해당하는 부품에 한글의 'ㅈ'로 추정되는 글씨가 수기로 적혀있었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볼비노프 수사국장은 지난 1월 경찰 조사관들이 발견한 미사일이 기존에 발사된 러시아 미사일과는 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르키우 경찰은 러시아의 ‘전쟁 범죄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미사일 파편을 수집 중입니다.
볼비노프 수사국장 :첫 KN-23 발견 당시 하르키우는 정말 많은 양의 미사일에 폭격 됐고, 일부 장소에서 조사관들이 파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미사일 조각들을 발견했을 때, 조사관들은 이 로켓 조각이 러시아 로켓에 전형적이지 않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습니다. 전형적이지 않은 크기였고, 직경, 나사 등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제 미사일이 떨어진 곳은 하르키우 외에도 자포리지아, 도네츠크 등이 있습니다.
지난 8일 우크라이나 내무부도 공식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텔레그램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8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당시에도 북한제 KN-23가 포함됐는데, 이로 인해 민간인 50대 여성 1명이 숨졌고, 7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습니다.(관련기사: 우크라 "러, 북 KN-23 미사일 발사…사상자 발생")
‘하르키우’는 북동부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제2의도시입니다. 볼비노프 수사국장은 하르키우의 인구가 전쟁으로 인해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전쟁 전 150만 명이었던 인구가 현재는 100만 명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하르키우 경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하르키우에서 2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그 중 83명이 미성년자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