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무장장비전시회를 김정은 총비서와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참관한 가운데 이 자리에서 미국의 무인기와 유사한 북한 신무기가 포착돼 주목됩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무기개발 동향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정전협정일(7.27)을 기념해 개최한 ‘무장장비전시회-2023’에서 미국의 글로벌호크 및 MQ-9 리퍼의 형태와 유사한 무인기가 포착돼 한국 정부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미가 운용하는 글로벌호크는 20km 상공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기이고 리퍼는 미 공군의 무인 공격기입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27일 열린 기자설명회를 통해 북한의 무장장비전시회에서 포착된 무기들에 대해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북한의 무기개발 동향과 도발 가능성에 대해 지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무기체계에 대해서는 현재 분석 중이고 추가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무장장비전시회’라는 명칭의 행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지난 2021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이라는 명칭으로 유사한 전시회가 열린 바 있습니다.
정전협정일을 계기로 북러가 밀착하는 움직임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27일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북한의 전승절 7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직접 접견하고 담화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국방, 안전 분야에서의 관심사와 문제들, 지역 및 국제 안보 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하고 견해의 일치를 이뤘습니다.
김 총비서는 쇼이구 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대표단에게 무장장비전시회의 북한 무기들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국방장관과 북한 최고지도자 간 단독 접견 이뤄진 것은 김정은 총비서 집권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대표단이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열병식에 참여한다면 이 사례도 김 총비서 집권 이후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총비서와 쇼이구 장관 간 만남에서 양측이 지역 및 국제 안보 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의 일치를 본 것으로 보도됨에 따라 한국 정부는 북러 간 무기거래 동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27일 북러 간 밀착 행보에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러시아의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안은주 한국 외교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안은주 한국 외교부 부대변인:북한의 핵 보유 및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한 반대는 러시아의 기본 입장이기도 한 만큼 러시아 대표단 방북이 북한의 도발 중단 및 비핵화 대화로의 복귀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북러 간 무기거래설과 관련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는 금지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 부대변인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하는 북한과의 불법 무기 거래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준일 한국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정박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는 북핵 차석대표 협의를 통해 북한에 의한 사이버 위협 대응 논의를 벌였습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대화 제의를 거부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탄도미사일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을 규탄했습니다.
또한 양측은 북한의 사이버 활동, 해외 노동자 파견, 해상 환적 등 핵, 미사일 개발 자금의 원천을 차단하기 위한 공조 강화 방안과 대북제재의 틈새를 메울 추가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협상 복귀를 위해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