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규탄에도 북 “러 승리까지 함께 할 것”

워싱턴-김소영 kimso@rfa.org
2024.11.01
국제사회 규탄에도 북 “러 승리까지 함께 할 것” 회담장 들어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연합뉴스

앵커한국과 미국, 유럽연합 등이 북한의 러시아 군사 지원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지만 북한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습니다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국영매체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1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특수군사작전즉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마자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다른 나라와 상관없이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외무상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러시아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다며 “승리할 때까지 항상 러시아 곁에 굳건히 서 있을 것임을 다시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발사와 지속되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한미일 3국과 유럽연합 등에서 성명을 통해 강력 규탄했지만 북한은 계속해서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재강조한 겁니다.

 

최 외무상은 또 “미국과 동맹국들의 행동으로 위태로운 한반도 정세가 언제라도 폭발적으로 전개될 수 있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간 핵협의체 설립, 미 항공모함과 전략잠수함전략핵폭격기의 남한 배치를 비난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에서 북러 관계가 지난 몇 년간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군사 파병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새로운 핵이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전수받을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북러 양국의 군사 협력이 지속될 경우 향후 북한의 도발 수위기 얼마나 높아질 지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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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러시아를 공식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 일행. /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같은 날 시험한 북한의 새 ICBM에 러시아가 개입한 정황은 찾지 못했다면서도 위협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오스틴 장관: 아직 이른 평가 단계지만 현재 러시아가 관여한 신호는 보지 못했습니다앞으로 동반자 국가동맹국들과 협력해 분석할 것입니다북한은 이러한 무책임하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미 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 파병 등 러시아와의 관계 심화에 대한 국제적 비난에 대해 북한 정권이 위협받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러시아, 중국의 반대로 한미 양국이 유엔 차원에서 북한의 계속되는 불법적 군사행위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며기존 결의와 미국 자체 제재법을 활용할 것을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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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웹편집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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