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체포 우크라전장 투입…전문가 “속속 파손된듯”
2025.01.07
앵커: 북한의 170mm 자주포 M-1989 즉, ‘주체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산 무기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정황이 또한번 포착됐습니다.
7일 친우크라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 ‘익셀노바(Exilenova)’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
영상 속 한 남성이 “김정은이 우리에게 북한의 포를 선물했다”고 말합니다.
러시아 군인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북한의 170mm 자주포 M1989 즉, '주체포'로 보이는 무기의 전신을 촬영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해당 영상의 진위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에 M-1989로 추정되는 북한 자주포가 도로를 지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14일 게재됐고,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의 한 철도 정거장에서 이 주체포로 보이는 무기들이 수송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주체포는 북한이 개발한 170mm 자주포의 명칭으로 2018년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바 있습니다.
영상에서 포착된 주체포의 후기형인 M-1989는 북한이 기존에 사용하던 M-1978 자주포에 새로운 차체를 결합한 대구경 장거리 자주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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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주간 프로그램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에 출연하는 한국의 군사전문가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은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포병전에 취약한 북한제 자주포가 전장에 투입돼 많은 수가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무국장] 한동안 12월 하반기부터 1월 초 첫 번째 주까지는 러시아군 포병 관련돼서 우크라이나 군의 전과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주부터 갑자기 그 전과가 급격히 늘어났거든요. 물론 우크라이나 측 발표긴 하지만 원래는 하루에 10문 이하로 파괴했던 야포 전과가 이번 주부터 갑자기 두 자릿수 이상이 돼서 오늘 같은 경우도 꽤 많이 나왔어요. 근데 이건 아마도 이 북한제 자주포들이 여기에 투입이 돼서 사용이 되고 있(기 때문이)고 대포병전에 굉장히 취약하거든요.
이 사무국장은 또 북한의 자주포는 정차하고 발사를 준비하기까지 짧게는 7분에서 15분까지 걸리고 다시 접고 이탈하는 데 5분 안팎으로 소요된다며 이 자주포가 생존성에 취약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 사무국장] 원래 자주포라는 거는 한 움직이다가 사격 명령을 받으면 정차해서 쏘고 바로 이탈하고 이래야지 그 포병탄을 안 맞거든요. 대화력전이라고 하는데 포병들은 포탄을 쏘면 대포병 레이더로 그 포탄의 궤적을 역으로 추적해서 어디서 발사했는지 그걸 찾아요. 그래서 그 원점에다가 포격을 하는데 그걸 피하려면 쏘고 피하고 쏘고 피하고 이거를 계속해야 되는데 이 곡산이나 주체포는 그게 안 돼요.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생존성에 취약한데 아마 이런 식으로 운영이 되다가 파괴된 게 아닐까 생각이 되고 있어요.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 러시아 측은 평균 1,545명의 군인과 67대의 무인 항공기, 30대의 포병 시스템(체계)을 손실했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김지수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