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우크라군 다가오자 소리지르며 자폭”
2025.01.13
앵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부상당한 북한 군인이 우크라이나군이 다가오자 수류판으로 자폭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군 특수부대는 13일 텔레그램에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이어진 북한군의 공세를 격퇴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수 부대는 이 과정에서 북한군 17명을 사살했고 1명은 수류탄으로 자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부상당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한 사람이 수류탄으로 자폭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들이 교전 후 북한군 사망자들을 확인하러 이동하는 중에 살아남은 북한군 한 명이 등장합니다.
부상당한 듯한 이 북한 군인은 땅에 엎드려 있었고 우크라이나 군이 다가가자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르며 수류탄을 꺼냈습니다. 이에 우크라이군은 총을 쏘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고 이어 북한군은 수류탄으로 자폭했습니다.
[현장음] 이야~ 총소리~쿵
자유아시아방송(RFA)는 공개된 영상의 진위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앞서 한국 국정원은 13일 북한군 병사 1명이 우크라이나 군에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을 꺼내서 자폭을 시도하다 사살된 사례도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정원은 북한군이 자폭하다 사살된 시점과 장소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을 통해 전달받은 내용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매체인 ‘이보케이션 인포’(Evocation.info)는 13일 텔레그램에 1월 초 쿠르스크 지역 마흐노프카 마을 인근에서 사살된 북한군 병사들의 시신에서서 발견된 것이라며 2개의 군인 신분증을 소개했습니다. (아래 사진)

신분증에는 이름이 누르삿 아드이그지 숄바노비치와 사리글라르 비체-올 마아디로글루로로 기록되었고 제55 기계화 소통 여단 소속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모두 중령 계급이었다며 북한군 94여단 소속 대대급 부대를 지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 신분증은 위조된 것일 수 있다면서 북한군 고위급 장교가 사살된 것으로 확인된 첫 사례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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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전력과 관련해 북한군은 비교적 잘 훈련돼있고 유능한 전력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주로 보병 전력이며, 모든 면에서 볼 때 능력이 있다"며 "우리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목격하는 건 그들이 분명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겼던 쿠르스크 지역의 40~50%을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파병 북한군이 여기에 도움이 되었다고 보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북한군 1만2천명은 상당한 전력이라고 답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 러시아가 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북한군 1만2천명은 분명히 상당한 전력이며, 우크라이나를 훨씬 더 어렵게 만드는 게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계속 싸우고 있으며,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의 초점은 우크라이나가 최전방 방어에 필요한 것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현재로선 미국이 파악하고 있는 북한군 사상자는 1,000여명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한국 국정원은 같은 날 파병 북한군의 사상자가 3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어 추가 북한 병력이 북한에서 파병되는 움직임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