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북 쓰레기 풍선 대남부양 정확도 증가”

서울-홍승욱 hongs@rfa.org
2024.12.02
한국 군 “북 쓰레기 풍선 대남부양 정확도 증가” 지난 6월 9일 오전 서울 한강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대남 풍선.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부터 대남 오물풍선 330여 개를 살포했고 오전까지 우리 지역에 80여 개가 낙하했다"고 밝혔다.
/연합

앵커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남측으로 부양하고 있는 쓰레기 풍선이 초기에 비해 개선된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수십 차례 시도 끝에 기술과 경험이 축적된 결과라는 설명입니다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8일밤부터 그 다음 날 새벽까지 한국을 향해 쓰레기 풍선 약 40개를 날려보낸 북한.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경기도와 수도권 지역에서 30개 정도의 낙하물이 확인됐습니다.

 

지난 5월 첫 시도 이후 풍선 부양 초기에는 일부가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과는 달리이제는 많은 수가 서울과 그 인근에 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군 당국은 2일 북한이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의 정확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쓰레기 풍선이 이쪽서울 쪽으로 날아오는 경우가 조금 증가했는데 30차례 이상 풍선을 날리다 보니 기술이나 경험이 축적되었고 그 정확도도 일부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군은 목표물을 향한 쓰레기 풍선 부양의 정확도가 개선되는 것이 기술적·경험적으로 가능하다면서과거 강원도 북부로도 다수의 풍선을 날렸던 양상이 지금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북측의 의도가 반영된 개선 작업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풍선에 미치는 바람 세기 및 방향 등을 감안해 낙하 지점을 조정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입니다.

 

최근 세 차례 부양에선 풍선에 대남 전단이 담겼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풍선’ 명칭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 측 시각에선 쓰레기의 일종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대남 쓰레기 풍선 부양은 지난달 18일 이후 열흘 만에올해 들어서는 32번째로 감행된 것입니다.

df5fe830-da98-4f90-bb4b-49536d1253c2 (1).png
경기도 시흥시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관계자가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연합

 

이어지는 쓰레기 풍선 부양에 대응해 폭발물 공작에 대비하기 위한 경찰 차원의 가상 훈련도 실시됐습니다.

 

한국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강원도 태백시 공군필승사격장에서 경찰특공대공군작전사령부 등 35개 기관 소속 약 120명이 참여한 가운데 훈련을 진행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훈련은 북한이 한국에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선 무인기를 이용한 폭발 공격이 이어지는 등 위협적인 최근의 추세를 고려해 기획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설치된 쓰레기 풍선이나 급조폭발물(IED)이 공중에서 폭발하는 상황을 가정해그 구성 물질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수거된 검체에서는 지문과 유전자를 채취하는 등 현장 감식 능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벌였습니다.

 

<관련기사>

북, 대남 쓰레기 풍선 40여개 부양

북, 쓰레기 풍선 부양 재개…한국 합참 “인내심 시험 말라”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인 아난티 골프장 클럽하우스’ 건물을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금강산 관광특구 내에서 상당 시설이 철거되거나 철거 중이라며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이산가족 면회소를 포함해 일부 시설만 철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와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한에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9년 초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내린 지시에 따라 2022년부터 금강산 관광지구 남측 시설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웹편집 이경하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