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기정통부 “북 GPS 방해 이달만 331건”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4.11.11
한국 과기정통부 “북 GPS 방해 이달만 331건” 사진은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일대의 GPS 화면 모습.
/ 연합뉴스

앵커: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북한의 위치정보체계즉 GPS 교란 공격으로 이번 달만 331건의 GPS 신호수신 장애를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에서 10일까지 항공기 279선박 52건 등 총 331건의 위치정보체계즉 GPS 신호수신 장애를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0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밝히며 북한의 개풍과 해주 방향에서 유입되는 전파혼신 신호가 지속적으로 탐지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파혼신으로 인한 운항사고 등 실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GPS 전파혼신이란 GPS가 수신하는 신호보다 높은 세기로 방해 전파를 송출해 육해공 교통 위치 정보 등 GPS 신호 활용 서비스의 정상적 이용을 방해하는 행위입니다.  

 

과기정통부는 항공기선박 등의 운항에 피해가 없도록 GPS 전파혼신 상황을 감시하면서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 등과 상시 대응태세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8일과 9일 해주와 개성 일대에서 GPS 전파 교란 도발을 감행했고 이로 인해 한국 선박 수척과 민항기 수십대가 운항 등에 일부 장애를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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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4일 한국 파주 비무장지대 근처에서 북한 군인들이 감시 초소 철조망 작업을 진행중이다. /REUTERS

 

한국 합참은 북한에 GPS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이로 인한 이후의 모든 문제는 북한에게 책임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서해 지역을 운항하는 한국 선박과 항공기에 유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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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은 통상적으로 남쪽을 향하던 북한의 GPS 전파 교란이 최근 들어 북측 서해안 방면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나타나 그 의도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10일 한국 군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달 초 이후 황해도 일대 등에서 GPS 전파교란 신호를 간헐적으로 내보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군은 특히 최근 북한이 내보낸 GPS 교란 신호가 남쪽이 아닌 다양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 5월 말에서 6월 초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GPS 전파교란 공격을 감행했을 당시에는 남쪽을 향한 도발임이 명백했던 반면 최근 공격은 남쪽을 향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출력 강도도 낮고 지속 시간도 짧다는 겁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북한이 자체적인 훈련을 하고 있을 가능성한국 군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한 이후 그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일 가능성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군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범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한국 국방부가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미 수차례 한국에 대한 무인기 침범오물풍선 살포, GPS 교란 등을 감행한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북한은 한국에 이미 무인기 공격을 10번이나 국경을 침범해서 했고 7천개가 넘는 오물 풍선에 GPS 교란… GPS 교란하면 바다에서 우리 어선들이 굉장히 힘듭니다그러는 마당에 적반하장식 억지 주장에 대해서 우리가 일일이 이러쿵저러쿵 대응할 가치가 없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1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지난달 초 한국이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켰다고 주장하고 지난달 28일에는 평양에 침투한 한국의 무인기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백령도에서 이륙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웹편집 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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