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총국 출신 탈북자 “북, ‘위장 비핵화 전술’로 미북관계 수립 추진할 것”

서울-이정은 leeje@rfa.org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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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총국 출신 탈북자  “북, ‘위장 비핵화 전술’로 미북관계 수립 추진할 것” 최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폭파했던 갱도 중 일부를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18년 풍계리 갱도 폭파 모습.
/연합뉴스

앵커: 북한은 앞으로 위장된 비핵화 전술을 통해 미국과의 정상 관계 수립을 시도할 것이라는 북한 정보기관 출신 고위급 탈북민의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한미연구소(ICAS)31일 주최한 온라인 대담.

 

한미연구소는 이날 연사인 김국성 씨에 대해 지난 2014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하기까지 북한 노동당 대외연락부에서 6, 당 작전부에서 10, 35호실에서 5, 정찰총국에서 5년을 근무하는 등 북한 정보기관 4곳에서 일한 바 있는 전직 고위 관리라고 소개했습니다.

 

김국성 씨는 행사에서 북한이 앞으로 핵무력을 강화한다는 핵심 전략을 골자로 모든 대내외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위장 비핵화 전술을 바탕으로 미북회담을 추진하며 미국의 이른바 적대 정책을 끝내고 미국과의 정상 관계를 수립하려 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국성 씨: 북한은 앞으로도 비핵화라는 요술 방망이로 미국을 우왕좌왕하게 하며 끝없는 진흙탕 길로 끌고 가려 할 것입니다. 북한이 추구하는 미북회담의 본질은 위장된 비핵화의 전술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끝내고 미국과의 정상 관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김국성 씨는 이에 더해 핵 보유는 북한의 세습 독재 체제가 오랫동안 고수해 온 생존 전략으로서 김정은이 살아있는 한 북한의 비핵화란 있을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정은의 불안 요인으로는 측근들의 배신 가능성, 중국의 변심 가능성, 그리고 미국의 최첨단 공격 수단에 대한 공포심을 꼽았습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정은이 노동당을 통해 1인 독재체제를 심화하고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국성 씨: 앞으로 김정은은 북한 노동당을 통해 김정은 체제의 장기적 생존을 이룩하려 할 것이며 이를 위해 김정은식 독자 노선 1인 독재 체제를 심화하고 강화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 체제 특성 상 북한 내부로부터의 체제 변화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지도부는 노동당이라는 조직을 통해 전 주민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고 간부와 주민은 개개인의 생존을 위해 이에 복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김국성 씨는 또 외부적 지원에 의한 첨단 수단을 동원해야 북한 체제의 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 수단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선 부연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역대 한국 정부가 정치적 성향을 불문하고 탈북민이라는 대북 역량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했다며 한국의 차기 정부는 대북정책 고안 등에 탈북민의 역량을 잘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정보기관에 대해 김국성 씨는 정보와 첩보 수집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통치자의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는 곳으로서 북한 체제를 지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정보기관 요원들은 정치∙경제적으로 권위 있는 나라들에 집중적으로 파견돼 있고 경제인, 기자, 의사 등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유엔 등 국제기구에도 다수 파견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른바 ‘불량배 국가로서 경제적으로는 뒤처지지만 북한의 정보기관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에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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