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국무부의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김일성 주석 110주년 생일을 계기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및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재개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7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핵, 미사일 관련 활동을 비롯한 군사 동향과 대남, 대외 정책 동향을 분석했습니다.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NSC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미동맹에 기초한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필요한 대응조치도 계속 취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꽃게철을 맞아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 수역의 북한, 중국 어선의 조업 및 관련 군사 동향도 면밀히 점검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도 7일 북한의 추가적인 전략도발 가능성에 대해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핵실험 동향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공개할 내용은 없다면서도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 핵실험 재개 동향에 대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관심 있는 지역과 시설들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고 대비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일성 주석 생일에 핵실험이 감행될 가능성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김여정 당 부부장은 지난 3일 담화를 통해 북한이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하며 한국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맹비난한 바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한국을 무력의 상대로 보지 않는다며 비난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북한을 재차 ‘핵보유국’으로 지칭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정황이 일부 포착되면서 북한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김일성 주석 생일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 혹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핵 위협에 대해 한국의 차기 정부는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DSCG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 방안을 위해 지난 2016년 10월 한미 안보협의회(SCM)을 통해 신설됐다가 2018년 대북 협상이 급진전되면서 잠정적으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 EDSCG 재가동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 등에 대해 별도로 알릴 내용은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입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 :한미는 동맹입니다. 그리고 동맹으로서 다양한 안보현안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또 협의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사안별 구체 협의 내용 및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 별도로 발표해 드릴 사항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간 개시 및 마감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금강호텔과 관련한 북한의 공식 답변은 여전히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해금강호텔 해체 움직임과 관련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유관기관, 사업자들과 협의 중”이라며 “관련 상황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면서 사업자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필요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북한의 일방적 조치는 있어선 안 되며 모든 사안은 남북 간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힌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