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가 오는 3일 서울에서 만나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김건 한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국장이 3일 서울에서 한미ㆍ한일ㆍ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잇달아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현지시간으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김 대표가 한미일 간 북핵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2일부터 4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코로나 비루스 발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등 폭넓은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성김 대표의 이번 방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한국, 일본과의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문제를 다루기 위해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는 “성김 대표는 북한과 대화를 모색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동은 지난 2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회동 이후 약 4개월 만이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회동은 지난 5월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이 중국, 러시아의 반대로 불발되고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열리는 것입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감행할 것으로 보이는 핵실험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것이며 그동안 북한의 도발에 대해 규탄하는 목소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교수는 이어 “북한의 불법행동에 대해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한미일이 어떤 형식과 수준에서 이야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이 부분이 향후 한미일의 협력 단계와 수준을 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 :중국과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행사한 거부권에 대해서 어느 수준에서 과연 이야기가 나올 것인가가 앞으로 한미일 협력 단계와 수준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동 이후에는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조현동 한국 외교부 제1차관의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가 다음주 서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한미일 차관급 협의는 지난 2021년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의 협의 이후 약 7개월 만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또 이번달 안의 한미ㆍ한일 외교장관 회담 개최 여부를 놓고 미국, 일본 외교당국과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한미일 간 공식 상설협의체가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각 단위별로 거의 모든 수준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이 한미일 협력을 끌고 가려는 분명한 모습이 확인된다”고 말했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 :한일관계 진전은 좀더 근본적으로 강제징용자 문제 같은 핵심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으면 일정 수준 한계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어쨌든 한미일 협력을 끌어가려고 하는 그런 모습은 분명히 확인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국방부와 화상으로 진행한 한중 국방정책 실무회의에서 다음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 기간에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간 회담은 오는 10일에서 12일 사이 열릴 전망입니다.
한중 국방장관 회담은 지난 2019년 11월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를 계기로 개최한 이후 2년여 만입니다.
이번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 정부가 정상화 의사를 밝힌 주한미군 사드 기지와 관련해 중국 측이 의견을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앞서 지난 5월 23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주한미군 사드 기지 정상화는 (문재인 정부 때) 당연히 했어야 했는데 못 했으니 이른 시일 내 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 국방부는 한중 국방장관 회담 뿐 아니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도 이번 샹그릴라 대화 기간에 여는 방안을 미국, 일본 국방당국과 조율하고 있습니다.
국방부의 문홍식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양자 및 다자회담에 대한 일정과 의제들을 조율 중에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샹그릴라 대화는 매년 미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주요국의 안보 사령탑이 총출동하는 행사이며 지난 2020년, 2021년에는 코로나 비루스 유행으로 열리지 않았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