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당사국에 외교접촉을 재개하고 대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에 대해 한반도를 폐허로 만든 한국전쟁을 중단시켰고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법적 기반이 되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은 이날 전쟁으로 사망한 모든 이들을 추모하고 수많은 이산가족들의 슬픔에 동참한다고 말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한반도가 여전히 분단된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핵 위험이 증가하며 국제 규범에 대한 존중이 약화되고 있어 긴장 고조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평화를 위한 외교의 도약(a surge in diplomacy for peace)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당사국에 정례적인 외교접촉을 재개하고 대화를 유도할 만한 환경을 조성(resume regular diplomatic contacts and nurture an environment conducive to dialogue)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더해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신형 코로나 사태 이후 유엔 직원들과 국제사회가 평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들의 복귀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지원을 개선하고 관계를 강화하며 소통 채널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 한국은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왔고 이를 토대로 경제·군사 강국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 군은 앞으로도 한미동맹을 글로벌 전략 동맹으로 강화하면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강군 육성을 통해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전협정 70주년 수일 전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쏘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했다고 지적하며 강력한 안보력으로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한국 정부 출범 후 1년이 넘도록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열리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정전을 넘어 전쟁을 끝내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정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7개 종단 지도자들의 협의체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이날 발표한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 메시지’에서 남북 당국에 한반도의 긴장 해소와 평화 정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교류 협력, 특히 종교와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과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이 재개되고 지속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2020년 1월 신형 코로나 유입을 막겠다며 국경을 봉쇄한 이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의 북한 상주 직원들은 지난 2021년 3월 부로 모두 현지에서 철수한 후 아직까지 복귀하지 못한 상탭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