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도발 수위를 더 높일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3일 오전과 오후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중에는 화성 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즉 ICBM도 포함됐습니다.
북한은 전날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날 도발 수위를 높여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선 것입니다.
다만, 이번 북한의 ICBM발사는 1·2단 로켓은 정상적으로 분리됐지만 정상비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의 ICBM 발사에 미국 전문가들은 7차 핵실험이 임박한 징후라고 내다봤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Ken Gause) 국장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곧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켄 고스 국장 :현재로선 도발 수위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바닥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NLL을 침범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일본 상공을 넘어서는 미사일도 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3월 화성17형 발사에 실패한 이후 화성 15형을 발사해 17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처럼,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ICBM 발사 실패를 무마한 뒤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우드로윌슨센터 한국 역사·공공정책 연구센터 수미 테리(Sue Mi Terry) 국장은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한미동맹 국방협력(U.S.-ROK Defense Cooperation)’좌담회에서 북한이 빠르면 이번주 안에 7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고 해도 미국과 한국의 마땅한 대응 조치가 별로 없기 때문에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면서“또, 현재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도발)을 막지 않기 때문에 지역정세는 북한에 우호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수미 테리 국장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이번주에도 실행될 수 있습니다. 바로 다음주인 미국의 중간선거(8일) 전에 실행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남한의 이태원 참사로 인해 북한이 도발을 잠시 멈출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프랭크 엄(Frank Aum) 미국평화연구소(USIP) 선임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에서“한미동맹군이 군사훈련을 계속하게 된다면 북한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또 북한은 핵실험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조만간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이날 한미 양국은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연합공중훈련 기간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이번 훈련은 당초4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계획됐지만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훈련 기간을 더 늘린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기자 박재우,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